▲ 동구스킨스쿠버연합은 매년 5차례에 걸쳐 대청호와 금강 일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환경정화 후 기념촬영한 모습 |
동구 스킨스쿠버 연합회원들은 간편한 운동복 보다 몸에 꼭 끼는 잠수복이, 가벼운 운동화 보다는 오리발이, 날렵한 고글보다는 물안경이 편안하다. 1984년에 결성된 동구스킨스쿠버연합은 내년이면 출범한지 30년째를 맞이하는 전통 있는 동호회다. 현재 110명의 회원들이 등록해 활동 중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킨스쿠버 강습을 비롯해 환경정화 활동, 인명구조와 수색활동 지원 등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자가 이들을 만난 곳은 바닷가가 아닌 300만 충청인의 식수원 대청호의 신상교(대전시 동구 소재)일원 이었다. 스쿠버라 하면 흔히들 바다 아래 펼쳐진 신비한 풍경들과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만, 이들이 모인 목적은 스쿠버다이빙이 아닌 수중정화 봉사활동이었다.
취재 당일은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에 간간히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이었다. 스쿠버를 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물속에 들어갈 때 누구 하나 주저하는 사람은 없었다. 동구 스킨스쿠버연합 유판준 씨는 “11월의 하천은 바다보다 수온이 낮고 시야가 0.5~1m밖에 나오지 않아 정화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화활동은 효율적인 작업 반경 확보를 위해 수변에서 직접 입수하는 팀과 호수 중간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입수하는 들어가는 팀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선박은 대전 동구청 환경감시선인 '물사랑호'를 지원받았다.
대청호는 매년 여름 극심한 녹조와 부유쓰레기로 몸살을 않는 곳이기에 물속 수질 상태가 궁금했다. 다행히 다이버들이 관측한 대청호의 수질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스쿠버 경력 20년의 이종식 씨는 “올해 여름부터 4대강을 비롯해 수도권의 식수원인 북한강까지 입수해 봤지만 대청호의 수질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며 “내가 먹고 사는 식수원을 직접 확인하고 정화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쿠버 다이빙은 보통 2인1개조 입수를 원칙으로 한다. 물 속에 입수한 다이버는 동료의 위치 파악은 물론 자신의 위치도 수시로 알려야 한다. 이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실제로 이날 초보 회원 중 한명이 타이어를 끌어올리기 위해 물속에서 장시간 사투(?)를 벌이는 바람에 동료 회원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기 동구스킨스쿠버 연합회장은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안전”이라며 “지난 30년간 단 한 건의 사고나 부상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안전수칙을 지키고 따라줬기에 가능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여름철 레저 스포츠로 한참 각광을 받고 있는 스킨스쿠버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수영을 잘 해야 가능한 레저로 인식되어 있다. 결론만 말하면 스쿠버다이빙은 위험하지도, 비싸지도 않고, 수영을 못해도 가능한 스포츠다. 중요한 것은 스쿠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라는 게 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스쿠버강습에 대한 문의는 대전스쿠버다이빙 카페 'K다이버스'에 가입하면 스쿠버 강습을 비롯해 스쿠버 라이센스 취득 과정을 안내 받을 수 있다.
금상진 기자 joa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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