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황지웅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성남일화를 꺾고, K리그 클래식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강등권을 놓고 다투는 강원과 대구가 나란히 승점 3점을 가져갔고, 상대적으로 안정권이었던 경남까지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1부리그 잔류를 건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은 1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7라운드 경기에서 황지웅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전에겐 5년 만의 4연승이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강등이 확정되는 만큼 대전은 혼신을 쏟았다. 전날 강원이 경남에 승리하면서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전은 이날 주앙파울로와 아리아스, 플라타 등 용병을 모두 투입하고,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은 황지웅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전력 상 밀리는 대전은 초반부터 성남의 공세를 받아야 했지만, 위기 때마다 수비진과 골키퍼 김선규의 선방으로 어렵게 막아내며 용병들의 역습을 시도했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전반을 0-0으로 끝낸 대전은 후반 7분 선제골을 가져왔다. 성남 전상욱 골키퍼가 골킥을 차려던 상황에서 황지웅이 달려들어 공을 건드렸고, 방향이 바뀐 공은 그대로 성남 골대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강등권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대전은 실점을 막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도 이따금 시도했고,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4연승을 달리며 6승10무20패(승점 28점)을 기록했으나 최하위 탈출은 실패했다. 13위 대구는 이날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29점, 강원은 전날 제주와의 경기에서 이겨 승점 32점을 기록 중이다.
대전과 대구는 2경기, 강원은 3경기가 남은 상황이어서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다. 대전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서 승점 6점을 가져오고, 강원이 남은 경기를 모두 진다면 대전은 잔류할 수 있다.
반면, 강원이 남은 경기 중 1경기라도 이기면 대전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승점 1점이 부족해 최대 13위를 기록, 강등팀이 되고 만다.
경남도 승점이 32점으로 강원과 마찬가지여서 대전은 강원과 경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대전 조진호 감독대행은 “우리에겐 무조건 앞으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길 밖에 없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충실히 훈련하면서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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