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는 지난해 108명 보다 20명이 많은 것이나 특목고 출신을 많이 합격시킨 서울대 방침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자공고와 자사고 입학생이 첫 졸업한 대전고, 동신고, 대성고, 서대전여고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내 아쉬움을 남겼다.
▲16개교 합격자 전무=대전의 일반고 48개 가운데 33%에 달하는 16개교는 서울대 수시 1단계에 단 1명의 합격자를 내지못했다. 특히 지난해에 2명의 우선선발 일반전형 합격자가 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전무했다.우선 선발은 실력이 월등한 학생을 뽑는 전형방식이다.
지난해에도 16개 고교에서 '0'의 불명예를 냈다. 통상 수시 1단계는 1.5~3배수의 합격자를 내는 만큼 최종 합격에서 '제로'의 학교가 나올 가능성은 더욱 높다.
특목고인 대전과학고와 대전외고가 지난해 보다 각각 8명, 5명의 합격자가 늘었다. 이는 서울대가 전형 기준을 내신 실력으로 봤기 때문이다.
중앙고와 보문고, 대덕고가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이들 3개교는 둔산과 유성 지역 학생 가운데 우수 학생이 배정돼 지난해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측은 입시 프로그램을 제대로 짠 것이 주요했다는 자평이다.
'0'학교 측은 우수한 학생자원이 대부분 둔산에 거주하는 관계로 외곽지역에 있는 학교는 서울대 합격자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A 고 진학부장은 “특목고로 우수학생이 몰리고 더 우수한 학생은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서울권 특목고로 진학해 사실상 최우수 성적층의 일반고 진학률이 크게 떨어져 별다른 대안이 없다”이 고 말했다.
▲자공고ㆍ자사고의 부진=서울대 수시합격자로 자공고ㆍ자사고의 첫 성적표를 평가하기는 이르나 일선 고교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대성고와 서대전여고는 지난 2011년 입학생 부터 자사고 학생을 받아 이번에 수험생이 됐다. 성적표는 지난해 6명보다 적은 4명, 서대전여고는 지난해와 같은 1명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개편된 자공고에 들어간 대전고, 동신고의 성적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대전고는 4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동신고는 2해 연속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송촌고는 지난해 0에서 올해는 1명이 나왔다.
이들 학교의 부진에 대해 해당 학교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한 교장은 “서울대의 입시정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한 일선 고교 교사는 “자공고ㆍ자사고 지정 취지와 달리 우수 학생들이 몰리지 않아 학교 차원에서 다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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