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선 광역단체장 판세분석
내년 충남지사 선거의 백미는 민주당의 수성이냐, 새누리당의 탈환이냐로 요약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선 도지사 중에 첫 민주당 출신이다. 때문에 충남지사 직에 대한 민주당의 수성 의지도 확고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8월 22일께 충남도청에서 정부 예산 관련 지역 현안 사업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안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지사 본인 역시 역 간척 사업 구상 등 각종 이슈를 쏟아내는 한편, 재향군인회 등 보수 단체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지지층 저변 확대에 나섰다. 또 안 지사는 오는 23일 천안 단국대에서 '끝없는 시작' 출판기념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같은 당 나소열 서천군수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나 군수는 최근 천안시청 등 인근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에 나서는 등 인지도 확산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임 제한으로 군수 선거에 나올 수 없는 만큼, 나 군수는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 민주당 내 지지층이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민주당에서는 안 지사의 재출마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탈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명수 의원(아산)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등 현역 국회의원을 필두로, 성무용 천안시장과 전용학 전 국회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후보 경선을 통해 당의 지지도와 관심도를 대폭 끌어올려 안 지사 대항마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는 안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데다가 차기 대선 잠룡으로서 거론되는 차세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마다 충남지역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앞섬에도 '차세대 지도자' 이미지에 힘입은 안 지사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다. 우선 이명수 의원은 국회의원 재선 경험과 함께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한 장점을 지녔다.
특히,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박근혜 정부의 지방자치 정책 총괄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발전위원장으로 정계에 복귀하면서 새누리당 후보로서 이 의원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또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무난했지만, 큰 도정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잠재력이 큰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홍 의원은 한국 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농어민을 위한 입법 발의 활동 등을 통해 '농민의 대변자'로 일컬어지는 만큼 농민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도 안 지사 대항마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성 시장이 연임 제한으로 내년 천안시장에는 출마하기 어려운 만큼, 성 시장은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용학 전 국회의원도 충남지사 출마를 위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전 전 의원은 최근 TV에 고정 출연하면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도 최근 충청권 이슈에 부쩍 관심을 보이며 주변 측근들의 출마 권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정석모 전 장관의 아들로서 박근혜 정부에서 중책을 맡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같이 후보군이 많음에도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고민은 작지 않다. 후보 경쟁이 과열될 경우, 공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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