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1년만에 미분양 매입, 북부BIT산단 특혜의혹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1년만에 미분양 매입, 북부BIT산단 특혜의혹

“2300억 채무보증은 배임행위” 시의회 산업건설위 반발 市 “수년후 매입땐 조성원가 증가”

  • 승인 2013-11-17 15:48
  • 신문게재 2013-11-18 2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시가 수천억원의 천안북부BIT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완공 후 불과 1년 만에 미분양 산업시설용지 전체를 매입하기로 해 상당수 천안시의원들이 관련업체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천안시와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2009년 민간사업자 공개 공모 절차를 거쳐 2010년 4월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가칭 천안비플러스㈜를 출범시켰다. 당시 코오롱 18억, 대우 10억, 한성 7억, 부동산운용 5억, 천안시 현물 10억원을 출자키로 했으며 천안시가 산업단지 준공 1년 이후 미분양된 전체산업시설용지를 조성원가로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확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년째 분양 중인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의 분양률이 외국인전용단지를 제하면 불과 42.17%밖에 되지 않은데다 북부BIT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할 경우 자칫 거액의 채무부담만 안을 우려가 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북부BIT내 산업시설용지는 모두 73만1029㎡로 조성원가가 1㎡당 29만6000원으로 추산된다.

세부조성원가는 용지비 1147억9800만원과 용지부담금 52억2100만원, 조성비 845억5800만원, 직접인건비 52억원, 판매비 49억7000만원, 일반관리비 27억1100만원, 자본비용 150억4900만원, 기타 12억4200만원 등 모두 2337억49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천안시는 최근 매입조건 이행을 위해 관련법에 의거, 천안시의회에 의무부담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분양 가능성이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천안시가 컨소시엄 회사 자본금의 47배에 달하는 금액을 채무보증을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목포와 음성, 용인 등 상당수 타지자체들이 준공 3~5년 이후에 미분양된 부지를 매입해 줬기 때문에 천안시의 조건은 특정회사를 위한 특혜와 같다고 꼬집었다.

천안시의회는 또 천안제3산업단지조성을 위해 KUP에 1500억원의 채무보증을 선 것과 관련해 5년 6개월간 보증기간을 연장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북부BIT는 준공 1년 뒤 반드시 사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악성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천안시의 입장은 다르다.

천안시는 북부BIT산단에 대해 2016년 이후 분양할 경우 1년 뒤 미분양면적이 불과 전체 20%밖에 남지 않아 433억원이면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1년 뒤 매입조건 역시 이자 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조성원가 상승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준공 후 1년 뒤 매입은 특혜가 아니다”며 “타지자체처럼 3~4년 뒤 매입할 경우 이자 상승에 따라 조성원가가 늘어날 것이고 분양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K시의원은 “자본금 50억원짜리 회사에 2330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주는 것은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며 “그토록 분양에 자신이 있으면 코오롱 등이 맡아 하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