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과 인근지역에서 '우라늄 광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의 우라늄 광산 주변의 작업자 및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본보 12일자 1면, 14·15일자 1·2면 등 보도>
이번 우라늄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스톤헨지의 본사가 있는 호주에서도 우라늄 광산의 폐해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23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 rald)'에는 호주의 최대규모 우라늄 광산인근의 원주민들의 암발생 수치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신문에는 호주 연방정부 토착연구기관의 연구 결과 호주 우라늄 광산 부근의 원주민들의 암발생은 예상수치보다 2배에 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호주의 과학자인 알란 휴지스(Alan Hughes)는 호주 카카두에 위치해 있는 랜저 우라늄 광산에서 매일 10만L의 오염수가 카카두지반 아래의 바위틈으로 누출됐고, 원광 대비 80%의 방사능이 함유돼 있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호주의 자연보호 재단은 이들 물질들이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 식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적어도 1만년동안 광물찌꺼기를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우라늄 광산은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1대 1의 비율로 우라늄 1㎏을 채취해내는데 1㎏에 버금가는 양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 동구 상소동 지역의 바나듐 시추현장도 불과 시추를 하는데 있어서도 상소동 지역의 지하수를 산위로 끌어가사용했다. 우라늄 광산이 개발될 경우 지역의 지하수 고갈은 불보듯 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사용된 오염수 배출로 유등천 상류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라늄 광산 지역 주민들의 역학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1950년에서 1960년까지 우라늄 채광 및 정련공장을 운영한 미국 뉴멕시코주의 나바호(Navajo) 광산주변 주민의 폐암 발병률을 살펴보면 전체주민 평균 암 발생률은 0.017% 였다.
반면 광산과 정련공장에서 일한 근로자의 암 발병율은 14.4%로 월등히 높았다. 또 규폐증에 의한 사망자도 만연했다.
프랑스 아레바사에는 50년전에 니제르 지역에서 우라늄을 추출해가면서 정상수치보다 500배나 높은 방사성폐기물을 주변에 방치한 바 있다. 당시 8만여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고 병들었다.
문제는 이들 해외 사례들이 최소 광산과 주민 거주 지역이 65㎞이상 떨어진 곳이라는 것이다. 대전 상소동의 경우 인구 밀집지역인 도심지에서는 20㎞미만, 주변 주거지에서는 1㎞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이다. 특히, 호주 업체의 ‘대전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국내 우라늄 광산 개발은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광산 개발에 따른 폐해는 연구 결과 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환경단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우라늄에 대한 피해가 크고 환경적인 악영향을 받는 사례가 많은 만큼 대전에 광산 개발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지역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홍보를 통해 지역민들이 이를 막아내기 위한 논리개발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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