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이번 FA 영입을 통해 내·외야 수비를 강화하고, 확실한 테이블세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5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한 정근우는 지난 9시즌 동안 99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1리, 안타1057개, 타점 377개, 도루 269개를 기록했다.
2004년 LG에 입단했다가 KIA로 이적한 이용규는 통산 10시즌 동안 1040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5리, 안타 1109개, 타점 300개, 도루 245를 기록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1번 타자로 입지를 다진 선수다.
이대수는 2009년 두산에서 이적해 201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한화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누렸고, 한상훈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해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안정된 수비력에 올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2할6푼2리의 타율에 68안타를 기록했다. 또 1999년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은 최근 4년간 한화 마운드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번 FA로 한화는 오랜 숙원인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다.
한화는 그동안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테이블세터진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컨택 능력, 빠른 주루플레이를 갖춘 톱타자가 없는 한화는 1, 2번 타순보다 3~5번 중심타선에 의존해 타선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정상급 톱타자를 2명이나 영입하면서 이런 고민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와 이용규 모두 국가대표팀 테이블세터를 지낸 선수로, 정교한 타격에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주루플레이 능력을 갖고 있다.
이용규는 이른바 '용규놀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능력으로 상대 투수진의 투구수를 늘리는 재치까지 갖췄고, 정근우의 펀치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이용규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은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이들의 활약은 김태균과 최진행 등 중심타선으로 이어져 과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기동력과 막강 타선까지 더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 한화는 올해 최하위팀에서 내년 시즌 상위팀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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