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라늄 난개발, 남의 일 아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우라늄 난개발, 남의 일 아니다

  • 승인 2013-11-17 14:38
  • 신문게재 2013-11-18 17면
우리나라는 우라늄 소비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충청권의 충북 괴산에서 충남 금산 추부-목소지역은 물론 충북 보은·충주까지 이어지는 대각선 방향의 옥천변성대의 경우 우라늄을 함유한 흑색 정판암이 폭넓게 매장돼 있다. 이로 인해 외국 기업들이 우라늄의 국내 판매를 목적으로 한 채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본보의 ‘충청권 엄습하는 우라늄광산 그림자’ 시리즈는 바로 충청권에서 벌어지는 외국기 업의 우라늄 채굴 움직임을 조명한 것으로 이와 관련 지자체의 대책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호주의 광물 탐사업체‘스톤헨지메탈즈’는 3년 전부터 충청권에서 광물조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옥천변성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우라늄 매장지로 지난 1970년대부터 정부가 집중적으로 탐사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원석 속에 우라늄 함유비율이 낮은 탓에 정부는 개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함은 물론 채굴과정에서의 환경오염을 고려, 수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결론을 내린 뒤 탐사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결국 외국기업의 국내 진출에 교두보 역할만 하게 된 셈이다. 특히 외국기업의 무분별한 탐사와 채굴시도로 충청권 광맥 곳곳은 몸살을 앓을 것으로 우려됨은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최근 ‘옥천계 우라늄 광맥대’의 실내 라돈 영향을 측정한 결과 조사 대상 가옥의 43%가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하는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전 동구와 충남 금산군 지역에 우라늄 광산 개발이 이뤄질 경우 우라늄 라돈 오염도가 ‘위험수위’인 현 상황에 더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 기업들의 국내 우라늄 탐사 및 시굴과 관련해 ‘분진은 물론 지하수, 폐석, 산림훼손 및 자연방사선 노출 등 환경적 또는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함에 따라 이에 따른 연구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자체마다 인접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내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닌 듯싶다. 자칫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우라늄 난개발이 소리 없이 진행되다 환경 파괴는 물론 주민들까지 우라늄 라돈 오염으로 병들어 갈까 자못 걱정스럽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