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단계로 이전한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등 정부 주요 부처의 경우도 부처가 한 건물 내에 길게 배치돼 있는데다, 특별히 기관을 알리는 이정표가 마련되지 않아 이전 초기 방문객들이 해당 부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입주를 급하게 서둘렀던 지난해 1단계 이전 때의 불편사항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재 청사 1단계와 2단계의 건물은 길게 한 건물로 연결돼 있다. 1단계의 경우 건물 상단에 동을 알리는 숫자만 있을뿐, 부처를 안내하는 표지판은 찾을 수 없다.
현재의 경우는 각 부처의 정문에 들어서야 기관을 알리는 간판을 볼 수 있다. 2단계도 1단계 때와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여, 방문객들이 해당 부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현재는 청사 인근 도로바닥에 부처를 알리는 글씨만이 쓰여져 있는 정도다.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현재 세종청사를 찾는 방문객은 1일 평균 1000여명에 달한다. 현재 국무조정실 등 6개 부처가 입주해 있는 가운데, 올해 2단계로 교육부 등 6개 기관이 이전하면 내년부터는 방문객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 1일 평균 200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각종 업무 협의로 세종청사 방문이 빈번한 직장인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주차 등 출입문제로 겨울철 한파 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청사 방문객들은 “현재 2단계 부처를 안내하는 임시 표지판은 전혀 없는 상태”라며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종청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준비기간에 조금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 동안 이주를 준비했기 때문에 이주초기 다소의 불편함이 예상된다”면서 “지금은 이주 공무원과 방문객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청사 2단계 이전기관은 모두 6개 행정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가보훈처 등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 대비 점검회의를 열고, 2단계 청사 및 후생시설 건립과 이전 공무원 주택확보 대책 등 전반적인 현주소를 진단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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