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 유년시절 작가의 특별했던 기억들은 숲에 저장되었고, 숲에 저장된 기억들은 숲에 의해 다시 되살아난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숲의 이미지가 사사로운 작가 개인만의 숲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언젠가 본듯한 평범한 숲의 모습은 감상자로 하여금 기억을 연상시켜 작품 속의 숲에 투영하게 함으로써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이렇게 노주용의 숲은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온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숲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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