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11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자신의 병원에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처방한 것처럼 허위로 관련 서류를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보험금을 받아 낸 혐의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실제 다친 것보다 과장해 보험금을 타내다 적발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죄의식 없이 쉽게 모방할 수 있어 날로 증가하고 조직화·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기 현황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현황'에 따르며,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25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인원 또한 4만19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하고 있어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실제 다친 것보다 과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등의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주요특징
보험사기 종류 비중은 자동차보험이 1436억원(55.7%)로 가장 많았으며, 손해보험 682억원(26.4%), 보장성 생명보험 328억원(12.7%)순으로 나타났다.
적발방법별로는 조직적 사기에 대한 기획조사, 보험사기 신고센터의 제보 및 보험사의 인지보고 등을 통해 수사기관과 공조해 적발한 금액이 477억원(5195명),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심사 및 현장 조사 과정에서 적발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지급된 보험금을 환수한 금액은 2102억원(36,758명)이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허위·과다사고 적발액이 1834억원으로 전체의 71.1%를 차지했으며, 발생하지 않은 사고나 사고내용을 허위로 조작해 신고하거나 일상생활 중 다친 것을 자동차 사고로 다쳤다고 속여 보험금을 타는 사례가 늘었다.
허위·과다사고로 적발된 사례 중에서는 사고 내용을 조작한 사기 규모가 439억 원에 달했고, 음주·무면허 운전을 한 뒤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317억 원), 사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경우(262억 원) 등으로 많았다. 수술을 했다고 거짓 신고해 적발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24억원에서 올 상반기 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년 전인 2011년 상반기(995억 원)와 비교하면 감소 규모는 더욱 컸다.
교통사고와 관련해 문제가 많았던 병·의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서 허위 수술에 따른 보험사기가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무직·일용직이 8058명(19.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회사원 6682명(15.9%) 기타 일반자영업 3229명(7.9%,) 순으로 적발됐다. 증가율은 운수업종사자(2304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4%, 병원·정비업체 종사자 1615명(31,1%)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만1413명(27.2%), 30대 1만444명(24.9%), 50대 9970명(23.8%) 순으로 적발돼 전년과 비슷했다. 증가율은 70대가 6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4.8% 급증했고, 60대(3009명)도 18.8%로 늘었다. 반면 10대는 605명으로 20.7% 감소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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