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1순위 팀으로 꼽히던 대전이 앞선 팀들과의 간극을 좁혀, 이번 성남과의 경기가 순위 도약 및 강등권 탈출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17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강원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가져오며 K리그 클래식 잔류의 불씨를 키웠다.
잔류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는 강원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 승점 6점의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대전이 강원 원정전 승리로 35라운드에 이어 두 번 연속 K리그 클래식 주간 베스트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강원전은 페널티킥 찬스 2개를 모두 성공시킨 콜롬비아 용병 아리아스, 그리고 묵묵히 훈련하다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지웅이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황지웅은 35라운드 대구전에 이어 강원전에서도 남구웅의 공을 가로챈 뒤 침착하게 쐐기골을 넣는 등 '새로운 골잡이'로 등극하며 대전의 잔류 전쟁 선봉에 서 있다.
2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킨 황지웅은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훈련에 매진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조진호 수석코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번 성남전에서도 아리아스, 플라타 콤비와 호흡을 맞춰 빠르고 효과적인 합작 공격을 만들어 낼 것으로 구단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 성남은 제주와 함께 스플릿 B그룹의 강팀으로, 결코 만만치 않다.
승점 56점으로 이미 강등권과는 거리가 멀어진 성남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강원과의 홈경기는 물론, 제주 원정전에서도 패배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1승1무2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역시 성남 김동섭, 이승렬, 제파로프 등 공격진은 강력해 대전 수비진은 긴장에 긴장을 거듭해야 한다.
조진호 감독대행은 “이번 성남전에서 승리하면 최근 불붙은 강등권 탈출에 가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강팀이라고 결코 주눅들지 않고, 정면 대결할 것이다. 지난 대구전 1만여명 홈 팬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반드시 홈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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