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국외출장 분석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가운데 국외출장을 가장 많이 간 기관장은 KAIST 총장으로 지난 2011년부터 이번달까지 36차례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번씩은 국외출장을 다녀온 셈이다.
본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등재된 대덕특구 17개 기관의 2009년부터 올해(11월 현재기준)까지 3년간 임원국외출장 정보를 분석한 결과, 년 평균 기관장 국외출장 횟수는 ▲2011년 4.2회 ▲2012년 3.9회 ▲올해 3회로 지난 3년간 11회였다.
이 가운데 KAIST 총장의 국외 출장이 36회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3년간 17개 기관장의 평균 국외출장 횟수인 11회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KAIST 총장 국외출장 횟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서남표 전 총장이 2011년 16회와 2012년 13회, 2013년 1회 등 총 30회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취임한 강성모 총장은 6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시민권자인 서 전 총장과 강 총장의 국외 출장이 잦다는 점이다.
서 전총장은 30회 국외 출장의 20%인 6차례가, 강 총장은 절반인 3차례가 미국출장이다. 다음으로 해외출장이 많았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으로 지난 3년간 17차례 해외를 다녀왔다.
지질자원연은 올 기관장 교체로 인해 국외출장이 한 건도 없었음을 감안할 경우, 적지 않는 횟수이다. 지질자원연 원장의 국외 출장지는 인도, 터키, 중국, 러시아,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트 등 다양한 지역이다.
기관장에 맞먹는 국외출장을 다녀온 감사들도 눈에 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KAIST, 한국연구재단 감사 등은 기관장과 맞멎는 국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ETRI와 KAIST 감사는 각각 6차례씩 국외출장을, 한국연구재단 감사는 5차례를 다녀와 일부 기관장 국외출장 횟수보다 많았다. 이들 국외출장지는 미국, 독일, 스위스, 호주, 네덜란드 등으로 선진국이 대부분이었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관장 국외 출장 횟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기관장 국외출장시 비즈니스석 이상의 항공권과 식비, 숙박비 등을 감안하면 적지 않는 예산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장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올리지 않아 외유성 관광을 다녀온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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