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호주 우라늄 개발 업체의 '대전 프로젝트' 진행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에게 환경 오염은 물론 방사성 물질로 인한 2차 피해의 우려와 공포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탐사 단계라고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우라늄 및 바나듐 광산 개발로 알려졌고, 주변 거주지역에서 1㎞도 떨어지지 않아 환경피해와 함께 인체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광산개발과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는 처음이어서 향후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은 주민들의 공포감을 더 키울 수 밖에 없다.
2009년 금산군에 토자이홀딩스(현 프로디젠)사가 금산군 일대에 우라늄과 바나듐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환경문제와 주민반발로 사업이 중단한 상태다. 현재도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며 민사 소송 재판결과가 오는 27일 나올 예정이다.
금산군의 우라늄 광산 개발이 멈춰서면서 개발업자인 '스톤헨지 메탈즈'는 상대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인지가 약한 대전을 공략했다. 당시 개발 예정이었던 우라늄 광산도 상소동과 연계된 '옥천광맥대'의 같은 줄기다. 대전의 경우 인구 150만명의 대도시이고 상소동의 우라늄 광산 개발이 이뤄진다면 주민 거주 지역과 1㎞ 미만의 거리다.
문제는 세계의 유명 우라늄 광산이 주민 거주 지역에서 제일 근접한 곳이 65㎞ 거리라는 것이다.
호주 버버리 우라늄 광산을 비롯한 호주 올림픽 광산 역시 주민거주지역에서 530~488㎞ 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들도 대부분 240㎞ 이상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러시아의 나미비아 우라늄 광산이 6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전문가들은 우라늄 광산이 개발될 경우 우려되는 환경적인 가장 큰 문제로 방사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출 방사선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알파선이다. 알파선은 호흡으로 흡입하면 투과력이 약하기 때문에 폐에 머물면서 계속 방사선을 방출해 인체에 위험한 물질이다. 우라늄 광산이 개발될 경우 광물찌꺼기 처리 문제도 우려를 낳고 있다.
강영호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 방사선 조절 법령에서는 모든 미국우라늄 광물찌꺼기 저장소에 대해 제거 필요성을 확정하고 이 찌꺼기를 방사성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지하 처리에 있어서도 광물찌꺼기에서 라돈가스나 방사선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만큼 환경피해 없는 우라늄 광산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지역 환경단체도 우라늄 광산 개발의 환경문제를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우라늄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이 암을 유발시킬 수 있고, 방사성 라돈가스 흡입은 심각한 건강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기체또는 고체상태의 방사선 물질이 공기나 물 등에 의해 이동되며, 환경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다량의 물을 사용해야 하는 광산개발 특성상 지역의 수량 고갈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광물찌꺼기는 원광과 비교해 85%의 방사능 물질을 함유하게 된다”며 “인구 150만명의 대도시 인근에 우라늄 광산 개발은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톤헨지 메탈즈코리아 관계자는 “우라늄을 개발하면 오히려 그지역의 우라늄 오염물질을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찌꺼기 처리는 다시 동굴안에 쌓는 방식이 있고 아직 탐사단계여서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 환경에 영향이 없을 수 없지만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영·임병안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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