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예고…대전지역 학교급식 대란 우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예고…대전지역 학교급식 대란 우려

1600명 조리원 참여 땐 차질 불가피…시교육청 단계별 대책 매뉴얼 준비

  • 승인 2013-11-13 18:12
  • 신문게재 2013-11-14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 초ㆍ중ㆍ고 급식실에 다수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총파업을 예고, 학교급식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13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공공부문 중에서도 학교는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사용하고 있지만 처우는 열악하다”며 “1년을 일하거나 10년을 일하거나 똑같은 기본급을 받고 있고 임금수준도 4인 가족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모자란 월 100만원 가량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15일 경고파업에 이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께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호봉제 도입, 명절휴가비 및 상여금 지급, 부당해고 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 돌입 시기는 이달 29일 전후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이 파업하면 초ㆍ중ㆍ고 학교 급식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대전 학교비정규직 5000여 명 가운데 1600명 가량이 학교 급식실에 근무하는 조리원이다.

중고등학교 영양사 90%가량인 120명과 초등학교 영양교사 10여 명도 비정규직 신분이다.

이들은 대부분 비정규직노조에 가입된 상태로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학교급식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교육당국과 노조 간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낮아 급식대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1일 노조 측이 요구사항에 대해 제출한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양측의 견해차가 너무 커 노동당국이 중재에 나설 경우 노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을 때 내리는 조치다.

사실상 교육청과 비정규직노조에 문제 해결을 위임한 것이지만, 양측의 극적 타협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

천성인 대전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 사무국장은 “교육청이 성실히 단체교섭에 응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여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전교육청은 학교급식 대란 우려와 관련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거나 학교 측이 도시락, 빵, 우유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최악의 경우 단축수업 실시 등 단계별 매뉴얼을 만들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정규직노조 요구사항은 단체교섭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사항이어서 (시교육청 입장에서)섣불리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학교 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일선 학교 측에 단계별로 적절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