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러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와 북한이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벽 방한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러시아 철도공사의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시범사업인 나진(북한)-하산(러시아) 구간 철도 복구와 나진항 제3부두 현대화 사업과 관련 남ㆍ북ㆍ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ㆍ현대상선ㆍ코레일 등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은행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 및 한국투자공사와 러시아 직접투자기금간 '공동 투자 플랫폼'설립에도 합의하는 등 우리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완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양국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의 항만ㆍ물류 시설의 개발 및 이용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하는 PNG사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며 “국제사회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ㆍ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관련 “러시아 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최근 역사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고 있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며 일본 정부를 겨냥한 내용도 담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했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핵불용 및 북한이 어떠한 경우에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과 UN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관련 국제 의무화 공약을 성실히 중시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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