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후 홍주종합경기장 내 홍성군체육회 사무실 앞에서 홍성군 A계장과 군체육회 B사무국장이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였다. A계장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B사무국장은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A계장은 “당시 군민체전 노래자랑 경품 응모권을 공무원과 행사에서 고생한 사람들에게도 배분해 달라고 했더니 B사무국장이 안된다며 욕설까지 내뱉었고, 체육회 사무실 앞에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던 중 B사무국장이 나를 폭행했다”면서 “공무원이 민간인을 폭행하겠느냐. 경찰에 이미 이런 진술을 다 했다”고 했다.
B사무국장은 “A계장이 먼저 전화로 요구해 이전에 공무원들에게 경품권을 배분한 사실이 없고, 이번에도 그럴 수 없다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먼저 욕설을 했고, 만나서 얘기하는 과정에서도 먼저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A계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이런 일로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맞섰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이같은 다툼이 이어지자 B사무국장을 수차례 불러 스스로 물러날 것을 종용했으나 B사무국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급기야 김 군수는 지난달 말께 군체육회이사회에서 B사무국장이 더이상 체육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한다며 임명권자인 체육회장의 권한으로 직권면직했고, B사무국장은 이에 불복, 법원에 직위보전 가처분신청을 한 상태다.
B사무국장은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고, 또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은 안다”면서 “다만, 그동안 하지 않던 공무원에 대한 경품권 배분을 요구하고, B계장도 나를 폭행했는데, 체육회 규약을 무시한 채 직원면직 조치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B사무국장을 세 차례 불러 열심히 해 온 것은 알지만 이런 문제가 불거진 만큼 스스로 명예롭게 그만둘 것을 종용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결국 체육회 이사회 때 더이상 B사무국장이 업무 수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직원면직 의사를 밝혔고, 이사들도 이를 반대하지 않아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