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듐 탐사라더니… 속으론 우라늄 '눈독'

바나듐 탐사라더니… 속으론 우라늄 '눈독'

동구 상소동, 금산 추부·요광리 핵심… 한국 우라늄소비 25% 매년 공급 구상 스톤헨지 “상소동 시추 성과” 홈피 홍보… 호주 컨퍼런스서도 우라늄 개발뜻 밝혀

  • 승인 2013-11-12 17:41
  • 신문게재 2013-11-13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청권 엄습하는 우라늄광산의 그림자] 2. '대전프로젝트' 실체는

▲ 스톤헨지메탈즈가 호주 우라늄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대전프로젝트.
▲ 스톤헨지메탈즈가 호주 우라늄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대전프로젝트.
64㎢의 광업권을 소유한 외국기업 스톤헨지메탈즈는 대전과 충남·북에서 모두 3개의 우라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 괴산의 '괴산프로젝트'와 청원의 '미원프로젝트', 그리고 대전 동·중구와 충남 금산을 포함하는 '대전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한반도 정중앙에서 우라늄광산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스톤헨지는 충청권에 보유한 2028년까지의 광업권을 활용해 3개의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라늄 매장량에 대한 조사가 가장 활발한 곳이 대전프로젝트 지역이다. 이들은 동구 상소동과 충남 금산의 추부·요광리 지역에 매장된 우라늄과 바나듐이 대전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대전과 금산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라늄 매장량은 6500만 파운드(2만9450t)로 1t의 원석을 처리했을 때 우라늄 320g이 추출될 정도의 저품질이다.

지하 깊은 곳에서 1t의 원석을 채굴해, 파쇄하고 화학처리 후 얻는 우라늄량이 한 움큼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개발의 가치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스톤헨지는 대전프로젝트 지역에서 매년 250만 파운드씩 우라늄을 채굴해 20년간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대용량건전지와 철강 등 첨단제품 제조에 쓰이는 희귀금속 바나듐을 함께 채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라늄 추출을 위해 화학처리를 거친 원석에서 다시 바나듐을 채취한다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검증할 게 많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톤헨지는 지난 6월 동구 상소동 야산에서 대나무 두께만한 관을 지하 300m까지 심는 5건의 탐사시추를 마무리했다.

2011년 5월 금산 추부에서 시추탐사를 추진하다가 토지소유주의 반대로 불발된 이후 방향을 전환해 경계지역인 동구에서 시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헨지는 상소동에서 이뤄진 시추 5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사의 호주 홈페이지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특히, 스톤헨지코리아가 바나듐 매장량을 파악하기 위한 단순한 탐사라고 주민들에게 설명한 것과 달리 홈페이지에서는 우라늄 개발에 대한 목표를 뚜렷이 밝혔다.

스톤헨지메탈즈 대표인 리처드 헤닝(Richard Henning)은 7월 현지에서 열린 '호주 우라늄콘퍼런스(Australian Uranium Conference 2013)에서 “한국은 우라늄소비 세계 5위이면서 원전 의존도는 더 높아질 곳”이라며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우라늄 소비의 25%를 매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구 상서동의 골랭골지역과 금산 추부와 요광리는 우라늄 매장지역으로, 여기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며 바나듐보다 우라늄을 강조했다.

이번 우라늄콘퍼런스는 세계 10대 우라늄 채굴업체 등이 후원했으며, 스톤헨지메탈즈 호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톤헨지 메탈즈는 앞으로 동구 상서동과 금산 요광리에서 추가 시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한국 기관들이 진행한 지질조사 결과를 입수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께 우라늄 상업생산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톤헨지메탈즈 코리아 관계자는 “호주 우라늄콘퍼런스에서 우라늄을 거론한 것은 전에 정부기관에서 가지고 있던 탐사 자료를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현재 지하에 매장된 광물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는 탐사 과정일 뿐, 채굴과는 다른 것으로 채굴 움직임이 있을 때 반대해도 늦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