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골목, 스토리가 흐르는 길로…대덕구 특화거리 새단장

평범했던 골목, 스토리가 흐르는 길로…대덕구 특화거리 새단장

중리행복길 차로 줄이고 보도 넓혀… 전봇대 지중화 장애물없는 거리로 역사 숨쉬는 송촌·법동 '정려의 길' 효심길·열녀길 등 이야기도 가득

  • 승인 2013-11-12 14:18
  • 신문게재 2013-11-13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대전 대덕구 특화거리 새단장

▲ 대덕구가 골목길재생사업을 통해 새단장한 중리행복길<왼쪽 사진>과 정려의 길 전경.
▲ 대덕구가 골목길재생사업을 통해 새단장한 중리행복길<왼쪽 사진>과 정려의 길 전경.
대전 대덕구가 평범한 골목길을 보행자에게 특화한 거리로 새단장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불법 주정차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던 상가 밀집지역의 골목을 일방통행으로 전환해 인도폭을 확보하거나 전선지중화와 간판정비로 다시 찾고 싶은 골목을 만들고 있다.

▲중리행복길, 성매매 밀집지에서 걷고 싶은 길로

대덕구 중리행복길은 골목의 환경 변화를 통해 성매매업소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전국에서 성공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중리동주민센터 앞의 거리는 편도 2차로의 비교적 넓은 도로였지만, 도로 양옆에 주차된 차량과 비좁은 보도, 성매매 업소 난립으로 음침한 곳으로 여겨졌다.

이런 가운데 구는 지난해 9월 환경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를 유도하는 '중리행복길'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중리행복길 조성 사업은 차로를 최소화하고 보도를 넓혀 걷기 좋은 길로 환경을 개선하고 사업이었다.

먼저, 왕복 4차선의 차도를 왕복 2차선으로 줄이고 'S' 자의 굴곡을 만들어 통행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인도 폭은 전에 2배로 확대했고 전봇대를 지중화해 장애물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음식점 등 주변 상가의 낡은 간판을 입체형 간판으로 교체하고 음식을 노천 가변식 그늘 천막 밑에서 즐길 수 있는 '해피푸드존(Happy Food Zone)'을 조성해 타지역과 차별화된 거리풍경을 만들었다.

그 결과 2006년 113개에 이르렀던 불법 성매매 카페가 7개 업소로 현저히 줄었다.

자연스러운 업종변화와 가족단위로 방문객이 늘어나는 새로운 거리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지난 9월7일부터 11월 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운영된 중리행복 벼룩시장은 매번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등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자신이 쓰던 물건을 장터에 내 놓음으로써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이끄는 것은 물론, 변화한 중리행복의 거리를 알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촌·법동 '정려의 길' 역사와 먹을거리가 숨쉬는 골목

송촌·중리·법동 일원에서는 동춘당과 정려각 등 역사, 먹을거리 골목을 아우르는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정려의 길)'이 새롭게 단장했다.

2011년 9월 대전 골목재생사업 공모에서 1위로 선정돼 추진되는 정려의 길은 법2동 주민센터 인근에 있는 석장승에서 쌍청당까지 이어지는 석장승길과 은진송씨효심길, 쌍청공원 부근의 김경여절개길, 송유청풍명월길, 정려각이 있는 정려공원을 따라 난 고흥류씨열녀길,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오감만족길 등 6개 골목을 걷기 좋은 길로 재창조한 것이다.

거리를 걸으며 지역의 역사를 익힐 수 있도록 상징물을 설치하고 상가가 밀집한 거리는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차도는 일방통행으로 전환한 뒤 인도폭을 대폭 확대했다.

역사적 이야기와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정려의 길은 지속 가능한 생태·학습도시의 면모를 갖추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대덕구는 산업단지, 위생처리장이 있고 예전 대덕군에서 대전시로 편입된 변두리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인식을 전환하고자 지역적 강점을 살려 중리행복길·정려의 길을 완공했고, 생태학습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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