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毛)는 사람의 머리털이나 짐승의 털 모양을 본뜬 글자로서 '털'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전한시대 때 학문이 뛰어난 사마천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사기를 저술하는 데 몰두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릉이라는 장수가 흉노족과 싸우다 투항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정이 발칵 뒤집혔다. 조정 대신들 모두는 그를 비난하며,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 이때 사마천은 이릉이 용맹스럽게 싸우다 어쩔 수 없이 항복한 것이라고 변론했다. 화가 난 무제는 사마천을 거세하는 궁형에 처했다. 이후 사마천은 남자로서의 치욕을 당한 자신의 심경을 담아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가 바로 '보임소경서'다.
이 글에서 사마천은 “사람은 본래 한 번 죽는 것인데, 그 죽음이 태산처럼 무겁기도 하고, 깃털처럼 가볍기도 하다. 그 것은(泰山鴻毛) 바로 서로 그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치욕을 참고 사는 것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함이다”라고 썼다. 이때부터 태산홍모는 '가볍고 무거움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