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선거와 달리, 정당 공천이 없는 점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이 깜깜이 선거로 가는 제일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대전·세종·충남 교육감 후보군은 난립 상태다.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는 각각 10여 명 안팎의 후보들이 뛰거나 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들은 뛰면서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지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체크하기 쉽지 않은데다 상당수 후보군들의 지지층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러다 보니 '뜬금포성 루머'가 돌아 후보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전의 A후보는 가장 앞서가는 후보라는 소문이 돌자 이를 방어하느라 때아닌 해명에 나서고 있다. 현 교육감이 미는데다 공주교대를 중심으로 한 초등 교원들이 적극 밀고 있다는 루머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 루머가 좋지만은 않다. 선거 입후보 이전에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특정 진영의 '작전'으로 여기고 있다.
충남의 B후보는 내년 1월이 지나서야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충남지역의 선거 운동 범위가 넓은데다 일찍 나서게 되면 적을 키울 우려가 높다는 주변의 조언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러자 경쟁 후보측에서 출마를 포기했다는 소문을 내 지인들로 부터 숱한 전화를 받고 있다.
C후보와 D후보는 전·현직 교육감이 지지하는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전·현직 교육감 모두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았거나 재판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해당 후보 측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유권자들로 부터 반감을 살 우려가 있어서다.
세종의 E후보는 갑작스런 교육감 유고 사태로 판세가 확 바뀌었다. 그러면서 전 교육감측이 밀고 있다는 루머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위 여부를 확인 할 길이 없어 해당 후보측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후보들의 인지도가 대부분 고만고만 하다 보니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루머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질 것 같다”며 “대진표가 짜여지는 내년 3월까지는 이 보다 더한 흑색 선전이 판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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