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구조활동 건수는 모두 1만5759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동물구조 1810건, 벌집 5518건, 기타 2888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64.8%가 인명구조 대신 비응급 상황에 출동하는 것으로, 실제 화재나 응급상황 시 소방력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 16개 시군 가운데 전체 구조활동의 20%를 차지하는 천안도 마찬가지로 비응급 상황에 매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천안지역의 실제 구조활동은 모두 3084건으로 이 가운데 둥물구조 250건, 벌집 제거 657건, 기타 169건 등 34.9%인 1076건이 긴박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북소방서의 경우 11일 현재 1170건의 구조활동 중 비응급 상황의 동물구조 142건, 벌집 제거 347건, 기타 101건 등 모두 590건으로 나타나 2건 중 1건이 인명구조 대신 동물이나 벌집 제거, 위치추적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벌집 제거의 경우 지난해 말 266건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30.5%나 급증, 지난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벌집제거전담반 5개 팀을 운영할 정도로 민원이 많아 소방관들의 업무 부담이 크다. 동남소방서도 같은 기간 1914건의 구조활동 가운데 동물구조 108건, 벌집제거 310건, 기타 68건으로 집계돼 25.4%가 비응급 상황으로 나타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이 개나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대로 신고하고 소방서는 이에 대해 업무특성상 현장 확인과 처리상황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유기동물을 포획하러 출동했다가 또다시 신고받고 화재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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