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배 송촌장로교회 목사 |
여당의 말을 들으면 그 말이 맞는 거 같고 야당의 말을 들으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똑같은 상황인데 어쩌면 그리도 다른지. 무슨 말이든 죽이려는 말은 하지 말고 살리려는 말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국익을 위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나라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리해야 하는데 너무도 함부로 말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국정감사가 말잔치로 끝나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하다.
그렇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는데 그 입장이란 것이 매우 주관적이고 이기적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대화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인격을 오해하고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화의 문은 닫히고 관계에까지 문제가 생긴다.
어떤 아내의 불평이다. “제 남편 하고는요, 도대체 말이 안 통해요. 그렇게 많이 말해줘도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니 정말 답답해요.” 이 경우 답답하기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아내가 자기의 입장만 고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대화에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려해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제부터는 남편이 하는 말을 남편의 입장에서 들어보고 남편도 아내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들어주어야 한다.
이처럼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사랑의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상대방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고 배경이 있다. 그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고나면 용서 못 할 일이 없다. 아!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구나, 아 그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해가 된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너무한다, 서운하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대화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해하면 풀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옳고 그름으로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 해서 야무지게 시시비비를 가리면 옳고 그름은 판정될지 모르나 인간관계는 그 시간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 너 잘났어, 그래 네가 이겼어, 이기기는 했지만 인간관계는 끊어지고 만다. 내가 완벽하지 못하듯이 모든 사람도 그러한데 상대에게 너무 완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나에게 관대하고 문제시 하지 않듯이 상대에게도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이해한다면 문제가 문제되지 않고 다툼도 없다. 그리고 기다리면 성숙해지고 해결되는데 그 순간을 못 참아 일이 그릇되고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해 못 할 일이 없다.
말 많은 사람도 이해가 되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어 진다. 그런데 문제는 말 많은 사람은 실수가 많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가 말한 대로 인생이 부정적으로 만들어져 간다는 것이다. 고로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좋아하고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할 것이며 긍정적이고 좋은 말을 많이 해야 한다. 말 많은 사람 옆에 있게 되면 구설수에 오르게 되고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과 가까이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덧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는다”고 했다. 이왕지사 만났으면 이해하고 부정적인 사람은 말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