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2013'을 표방한 대전이 과연 막판 뒤집기를 하며 '기적'을 만들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동력은 절박함=대전시티즌이 3연승을 한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대전은 제주 원정전에 이어 대구와의 홈경기, 강원 원정경기 등 3경기를 내리 이기며 승점 9점을 가져와 승점을 25점까지 끌어올렸다.
11위 대구와의 승점차는 1점, 대구와는 4점까지 좁힌 상태다.
대전이 이처럼 막판 상승세를 만들 수 있었던 데 대해 구단 측은 절박함과 자존심이 가장 컸다고 전한다.
대전 신재민 전력강화팀장은 “사실 강원전도 우리 경기 내용이 썩 좋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절박함, 그리고 프로축구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강등이 되더라도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의기투합했고, 이런 집중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이는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 직원들도 한마음”이라고 했다.
대전 전종구 사장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라며 “우리에겐 절박함이라는 게 있다. 이걸로 정신무장을 해 똘똘 뭉쳐 있다”면서 “일단 (상승) 분위기도 탔으니 우리도 한 번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시티즌 향배는=대전이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는 3경기 남았다. 오는 17일 성남, 27일 경남, 그리고 30일 전남드래곤즈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경남전을 제외하곤 2경기 모두 홈에서 갖는다.
상승세를 탄 대전이지만, 남은 3경기 중 첫 상대할 성남은 스플릿B그룹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2번째 상대 경남은 최근 흔들리고 있다고 하지만, 대전에겐 다소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전남은 대전과의 전력차가 객관적으로 많이 나는 팀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무승부(승점 1점)은 아무 의미가 없는 대전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씩을 가져올 수 있을 지 자신하긴 힘들다.
설사 대전이 3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9점을 가져온다 해도 12위 강원이 오는 27일 홈에서 갖는 대구와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승점차가 7점차로 다시 벌어져 승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대구와 강원이 무승부를 기록하고, 대전이 연승 가도를 이어간다면 12위 자리를 차지해 강등권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시나리오가 써질 지는 미지수다.
12위를 해도 2부리그 우승팀과 다시 홈&어웨이 경기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대전은 앞으로도 위험한 살얼음판을 계속 걸어야 할 판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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