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도시정비사업… 무더기 해제되나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표류하는 도시정비사업… 무더기 해제되나

대전 129곳 추진 중 7곳 주민 사업포기… 내년 '일몰제 적용' 더 늘어날 듯

  • 승인 2013-11-10 15:44
  • 신문게재 2013-11-11 7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정비사업 등이 표류하며 주민들이 정비구역 해제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일몰제 적용으로 사업 해제지구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간 이어진 건설,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성을 담보하지 못하며 건설사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10일 대전시·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에는 도시환경 31곳, 재개발 85곳, 재건축 45곳, 주거환경 10곳, 도시개발 1곳 등 172곳이 있다. 2010~2013년 129곳이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주민들이 사업을 포기한 곳도 상당수다. 현재기준 모두 7개소에서 주민들이 정비구역 해제를 신청하며 실질적으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 삼성동 3구역, 12월 중구 유천동 4, 지난 1월 대덕구 오정 1·2·3·4, 4월 서구 변동 3구역 등 7곳이다. 일부 구역도 불편을 호소하며 해제 민원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 주민이 사업을 원하지 않고 법적인 조건을 갖추면 정상적 해제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일몰제가 적용되며 추가 해제지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구역 지정 후 일정기간 추진위원회 설립 등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일몰제 적용으로 자동 해제된다.

현재 상당수 사업지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진행중인 곳도 사업속도가 더디다. 정부가 법 개정으로 일몰제를 적용, 일정기간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정비구역 해제도 가능하다.

정비구역 지정 후 2년내 추진위원회, 2년내 조합설립인가, 3년내 사업시행인가 등 추진이 안되면 정비구역은 해제된다. 대전시가 주도한 재정비촉진지구는 지난해 2월 1일 이전확정, 일몰제 적용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총 55개 구역 중 43개 구역이 추진위원회도 설립하지 못했다. 일몰제 적용기한이 2년이 도래하는 내년 2월 추진위원회를 설립하지 못하면 무더기로 정비구역 해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의 장기적인 답보상태다.

주민들 간에도 정상적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부정적 시각, 불안감, 재산권행사제약 등 불안요소가 크다. 또 구역지정 후 각종 행위제약도 크다.

이같은 사업지구 외에도 일부구역도 주민의 해제민원이 제기되는 등 추가해제사업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이 장기화되며 재산권제약 등 주민들 불편도 크다. 법적 요건을 갖추면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곳은 민간이 사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며 “옥석가리기로 사업성이 보이는 일부 대상지만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전에서 사업이 구체화된 도시정비사업지는 조합설립 15곳, 시행인가 5곳, 관리처분인가 1곳, 공사중 2곳 등 23곳이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