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이후 매년 김장 나눔 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백석대와 백석문화대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올해도 빠짐없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담근 김장김치 8000㎏을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다.
충남도 새마을부녀회도 지난 8일 고추장 450㎏을 직접 담가 소외노인 등 어려운 이웃 150세대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대전지역에서도 관내 6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한밭나눔대축제'가 펼쳐져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물품 등을 마련했다. 이날 마련된 후원금은 비수급 계층에게 김장과 연탄 보내기에 쓸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배추 등 김장 재료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조차 울상이다. 따라서 김장 김치를 한 포기 더 담가 이웃과 나누는 사랑실천 운동은 배추밭을 송두리째 갈아엎으며 한숨을 몰아쉬는 농민들의 아픔도 치유해주는 실질적인 나눔 행사나 매한가지다.
사랑의 나눔 행사가 어디 김장김치 나눔만 있겠는가. 연탄배달 등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 공급 또한 빠뜨릴 수 없다. 사실 이들 에너지 빈곤층의 경우 여름의 한파 못지않게 겨울 추위 또한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대전의 경우 기초수급자 2만7900여 세대를 비롯해 차상위 계층 2만여 세대, 다문화가족 4400여 세대 및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14만 6800여명이 겨울철 에너지 빈곤층일 것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20~30대 직장인 4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3명은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자녀 양육 등 가정 꾸리기에 바빠 부모 부양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랑의 나눔 행사만이라도 사회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돼 나가야 될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위주로 나눔 행사가 펼쳐질 것이 아니라 민간 기업 등이 동참하는 나눔 행사가 더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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