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랑 나눔 절실한 에너지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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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랑 나눔 절실한 에너지 빈곤층

  • 승인 2013-11-10 15:04
  • 신문게재 2013-11-11 17면
각종 나눔 행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서민들 먹거리 준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김장 나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사실 독거노인 등 홀로 살아가는 1인 가구의 경우 김장 담그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기 마련이다.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김장 나눔 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백석대와 백석문화대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올해도 빠짐없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담근 김장김치 8000㎏을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다.

충남도 새마을부녀회도 지난 8일 고추장 450㎏을 직접 담가 소외노인 등 어려운 이웃 150세대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대전지역에서도 관내 6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한밭나눔대축제'가 펼쳐져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물품 등을 마련했다. 이날 마련된 후원금은 비수급 계층에게 김장과 연탄 보내기에 쓸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배추 등 김장 재료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조차 울상이다. 따라서 김장 김치를 한 포기 더 담가 이웃과 나누는 사랑실천 운동은 배추밭을 송두리째 갈아엎으며 한숨을 몰아쉬는 농민들의 아픔도 치유해주는 실질적인 나눔 행사나 매한가지다.

사랑의 나눔 행사가 어디 김장김치 나눔만 있겠는가. 연탄배달 등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 공급 또한 빠뜨릴 수 없다. 사실 이들 에너지 빈곤층의 경우 여름의 한파 못지않게 겨울 추위 또한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대전의 경우 기초수급자 2만7900여 세대를 비롯해 차상위 계층 2만여 세대, 다문화가족 4400여 세대 및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14만 6800여명이 겨울철 에너지 빈곤층일 것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20~30대 직장인 4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3명은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자녀 양육 등 가정 꾸리기에 바빠 부모 부양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랑의 나눔 행사만이라도 사회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돼 나가야 될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위주로 나눔 행사가 펼쳐질 것이 아니라 민간 기업 등이 동참하는 나눔 행사가 더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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