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환용 서구청장 |
멜버른은 젊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아름다운 정원과 낭만적인 거리,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음식과 와인, 호주 최고의 쇼핑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사회적 기반시설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해 왔으나, 삶의 질로 본 도시의 경쟁력은 선진국의 도시에 비해 다소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에서도 주민들이 생활하고 일하고 휴식하는 생활공간을 안전과 함께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하나로 국토교통부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공동으로 매년 기초지자체가 도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의 향상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평가해 '도시대상'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한 도시조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을 권장하고, 지자체가 주체가 되어 수행해온 일들에 대한 평가와 우수 사례를 발굴하여 권장하고 보급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도시대상은 주거·문화·환경·안전 등 도시의 다양한 구성요소를 평가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권위 있는 도시평가로 인정받고 있다.
서구는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삶의 질 최고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2012년과 2013년 연속 도시대상 종합부문에서 국무총리상과 장관상을 수상하는 매우 값진 성과를 거두었으며 객관적으로 서구의 위상을 입증 받았다. 서구는 정주문화, 경제활력, 녹색안전, 주민참여, 계획역량 등 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마을 도랑 실개천을 깨끗하고 생태적인 생활공간으로 복원하는 도랑살리기 운동, 자연과 사람·농촌과 도시를 잇는 생태문화 탐방로 갑천누리길 조성으로 새로운 친환경 레저문화 확산, 명품녹색길과 자연친화적 명품공원 조성, 마을안전지킴이단 운영, 월평·변동근린공원 재해위험 정비, 건강증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녹색안전 분야에 대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소통과 공감의 현장행정을 비롯한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정책,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관·학 공동 협력체계 구축, 관련기관 간 MOU 체결, 지역주민·시민단체·기업체·관계기관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 등 구정전반에 대해 노력을 기울인 성과 등에 대해서도 호평을 받았고 전국 230개 시·군·구중 '건강도시 3위'에 오르는 명예도 얻었다.
삶의 질이 높고 경쟁력 있는 도시는 과거와 같이 중앙집권적이고 획일적인 사회 체계 속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의식의 변화에 따라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해야 가능하다. 이를테면, 단체장의 의지와 노력, 공직자의 열정과 신념 거기에 주민의 이해와 협조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기회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주민의 손발이 되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묵묵하고 성실하게 맡은 소임을 해내고 있는 공직자와 늘 격려와 믿음으로 성원해주시는 50만 서구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때마침 서구에선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인한 '리브컴 어워즈'에 도전하여 '살기 좋은 도시상'과 '프로젝트상' 2개 부문에 걸쳐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 명실공히 세계 속에 살기 좋은 도시 등극을 앞두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의 도시들이 처음부터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였던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와 개선을 위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다. 우리 서구도 눈앞의 성과에만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롭고 폭넓은 시각으로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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