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월 임명된 8개 외청장들은 경북·경남·광주출신 각각 2명, 전남·충북 각각 1명씩 등으로 대전·충남지역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김영민 특허청장(상주)과 변영섭 문화재청장(안동)이 경북이고, 박창명 병무청장(사천)과 백운찬 관세청장(하동)은 경남이다.
민형종 조달청장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광주, 박형주 통계청장은 전남(화순), 신원섭 산림청장은 충북이다.
2010년 충남 출신 윤영선 관세청장(서천)과 노대래 조달청장(현 공정위원장)이 포진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인 국가기록원도 서천출신 박상덕 원장(현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까지 포함해 충남 출신 정부대전청사 기관장 전성시대를 누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대전청사 개청 이후 대전·충남 출신 외청장이 전무한 것은 2011년 7월 윤영선 전 청장의 퇴임 이후 2년여 지속되고 있다.
반면, 경상도 출신 외청장들이 대전·충남 출신 외청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
기관장들 대부분 실제 거주지가 서울인 점을 감안, 외청장들이 대전에 머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기관장의 정류장'으로 불리는 정부대전청사 외청장이 지역을 살펴볼 기회가 매우 좁아든다는 게 청사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전청사 외청장들이 정치권 입김으로 채워진 점을 감안하면 대전·충남 지역 출신 홀대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 46세로 역대 최연소 통계청장인 박형수 청장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박창명 병무청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대전청사 한 관계자는 “외청들이 중앙부처성격을 띠지만 기관장까지 외부 인사들로 채워지다보니 지역 현안이나 지역 사회과의 소통 행사 등은 소외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결국 이런 현상은 대전청사가 지역의 외딴 섬으로 각인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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