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시 개태사(開泰寺)지에서 사찰의 중심 권역을 이루는 폭 52m, 높이 4.5m의 대형 석축과 폭 5.5m의 계단지가 발견됐다. 이는 고려시대 중앙의 기술력을 확인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개태사지' 4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고려 태조왕건이 조성한 폭 52m, 높이 4.5m의 대형 석축과 폭 5.5m의 계단지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장대석으로 치석된 석축과 계단은 개성 고려궁터의 만월대와 비견되는 고려시대 최고의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고려시대 중앙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개태사(開泰寺)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후 936년부터 4년여에 걸쳐 건립한 국가 사찰이며, 태조의 진영을 봉안한 진전사찰로서 중요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
개태사지에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2기의 대형 석축이 남아 있으며, 개태사지석불입상(보물 제219호), 개태사오층석탑(문화재자료 제274호), 금동대탑(국보 제213호), 비로자나석불(유형문화재 제39호) 개태사철확(민속자료 제1호), 개태사지석조(문화재자료 제275호), 청동반자(국립부여박물관 소장) 등 다양한 유물이 당시 개태사의 역사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번 4차 발굴조사는 개태사 불전지로 추정되는 지역의 석축시설과 마당지에 대해 진행됐다. 석축시설은 사찰의 중심 권역의 기초를 이루는 대형 석축으로 폭 52m, 높이 4.5m에 이르며, 중앙에서는 폭 5.5m의 계단지가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석축과 계단의 하단부는 그동안 토사에 덮여 있던 부분으로 정밀하게 치석된 장대석으로 조성돼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논산시는 8일 오전 10시 개태사지에서 4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이해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충남에 존재하는 고려시대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백제문화와 더불어 고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논산=장병일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