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로 한밭대 건설환경조형대 학장 |
또한, 기존 호남선 철도(신탄진~논산)를 대전권 도시철도로 이용하려는 계획도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세종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드는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세종시에 KTX역사 신설의 당위성과 실천방안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전국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가장 좋아야 함에도 세종시에는 KTX역이 없다. 세종시는 행정의 중심지로 전국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아야 하며 각종 파급 효과가 전국적으로 잘 확산돼야 한다.
그러나 남한의 중심지에 설치되었지만, 대중교통 여건은 매우 부족하다. 애초 전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색 교통 시스템을 구상했다. 하지만, 현재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접근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한다는 애초 취지를 살리려면 세종시와 수도권과의 교통 연계성 확대는 필요하다.
철도연구원도 지난해 전국에서의 접근성 향상방안으로 호남선KTX에 용포역 신설과 수도권 신안산선에서 세종시로 직접 KTX노선을 연결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수도권과의 교통이 좋으면 세종시 공무원의 이주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는 측면도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적절치 않은 판단이다.
둘째, 미래의 교통수요를 고려하여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세종시 인구는 현재 12만 명이나 행복도시가 완공되면 8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역사 신축이 5~6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결정해도 이르지 않다.
셋째, 대전 서북부지역의 KTX 교통수요를 참작해야 한다. 현재 150만 대전인구의 20%가 서대전역 KTX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광주역 KTX이용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대전시민이 호남선 KTX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호남선 이용자는 약 4분의 1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전은 유성을 비롯한 서북부권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전과 세종의 중간지점인 용포역이 신설될 경우 이용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넷째, 철도 기반시설의 효율적 이용을 생각해야 한다. 호남선은 대부분 여객화물이며, KTX가 완공되면 대전권 구간(계룡~신탄진)의 기존 호남선 철도의 여유율은 60%에 이르게 돼 도시철도로 이용하면 효율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기존선로에 KTX가 가끔이라도 다니게 되면 호남선 대전 도심구간의 도시철도화 사업은 불가능하다.
정부의 광역 철도망 구축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논산~청주공항 구간의 고속 전철화 사업이 계획되어 있는 만큼 조기에 대전구간의 도시철도 전철화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이 정도 구간의 전철화 신설 사업비는 약 1조 5000억이 소요되지만, 기존철도를 이용하면 역사신축비와 객차 구입비 약 3000억 원만 있으면 가능해 효과적이다. 또 현재 대전의 호남선 철도변은 매우 낙후되어 있지만, 호남선 전철화로 철도 역세권은 새로운 개발동력이 창출될 수 있다.
다섯째, 용포역사 지점은 오송역과 근접해 KTX의 기능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주변 역과 교차정차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오송역은 세종시로부터 12㎞, 남공주역은 20㎞ 이상 이격돼 있으며 대전까지의 접근성은 1시간 이상이다.
여섯째, 용포지역의 역사 개방공간이 700m 이상 필요한데 용포역 주변의 개방공간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남공주역사의 경우, 역사 길이는 이보다 훨씬 짧으며, 많은 지하철 운영경험이 있는 만큼, 일부 구간이 지하화되더라도 운영에 전혀 문제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곱째, 철도역 신설은 지역이기주의나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생활권 수요중심, 경제성 중심으로 결정돼야 한다. 당초 호남선 KTX 건설계획을 논의할 당시에는 충북 오송역의 활성화를 위해 세종시 용포역 설치에 대한 충북도민의 강한 지역적 거부감이 있었으나 이제 오송역은 정착단계에 있고 최근 세종시 이주 공무원의 조기 정착을 위해 역사 신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부정적 견해가 우세하였지만 이제 안정기에 들어선 만큼 재고가 마땅하다.
이제 주민의 생활편의, 수요와 효율성 중심의 세종시 KTX 역사 신설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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