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호]안전한 겨울나기, 철저한 준비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정문호]안전한 겨울나기, 철저한 준비로

[기고]정문호 충남소방본부장

  • 승인 2013-11-07 14:09
  • 신문게재 2013-11-08 16면
  • 정문호 충남소방본부장정문호 충남소방본부장
▲ 정문호 충남소방본부장
▲ 정문호 충남소방본부장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에 두꺼워지는 외투를 보면 겨울이 어느덧 성큼 다가 온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겨울은 춥지만 낭만이 넘치고,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따스함과 흰 눈을 볼 수 있다는 설렘을 주는 계절이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고구마와 밤을 구워먹던 아련한 옛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겨울은 이런저런 안전사고와 재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의 겨울철은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충남에서 2588건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중 약 36%인 922건이 바로 이 시기에 발생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매년 11월을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여러 가지 불조심 행사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는 등 화재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겨울철 화재원인을 보면 922건의 화재 중 부주의가 377건으로 약 41%를 차지, 뒤를 이어 전기적 요인이 223건으로 약 24%를 차지한다. 요인은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 속에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각종 난방용 열기구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화기 취급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사소한 부주의나 전기적 요소가 조금만 작용해도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화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아래의 기초적인 화재예방 수칙을 완벽하게 숙지해서 지킨다면 충분히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먼저 화기 취급 시에는 꼭 주위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항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음식물 조리 및 각종 작업을 위해 가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고 사용 후에는 확실히 밸브를 잠그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가을철과 겨울철에는 보일러 주변에서 세탁물을 건조시키는 일이 없어야 하며, 어린이들은 항상 화기를 취급하는 주변에서 멀리해 화상이나 불장난에 의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장난기가 있는 아이들이 성냥이나 라이터 등을 가지고 놀다보면 불을 낼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겨울,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화재는 누구도 예외일수 없다는 생각으로 안전에 대한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겨울의 또 다른 매력, 눈 내린 겨울 산의 정취를 만끽하고자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종종 길을 잃고 조난되거나 빙판에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전한 겨울산행을 위해 지켜야하는 몇 가지를 당부한다. 먼저 체온유지는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옷이 젖으면 마른 옷에 비해 현저하게 체온을 빼앗겨 동상이나 저체온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방수와 방습이 잘 되는 의류를 착용해야한다. 또 반드시 여벌의 옷을 챙겨 땀이 나면 갈아입고 쉴 때는 덧입는 등 체온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산은 온통 뒤덮인 눈으로 인해 길을 잃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아는 길까지 되돌아오고 여의치 않으면 구조 신고 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가고자 하는 산의 기상상황, 산행코스 등을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고, 아무리 당일 산행이라도 만일에 대비해 고열량 비상식, 뜨거운 차, 조명, 구급약품 등을 꼭 구비해 언제, 어떻게 발생 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비해야한다.

화재와 산악사고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는 충분히 인지하고 대비한다면 분명히 예방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