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테마형 마을공원 소통 공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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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테마형 마을공원 소통 공간 될까

  • 승인 2013-11-06 18:40
  • 신문게재 2013-11-07 17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대전에는 596개소의 공원이 있다. 이 가운데 308개소인 51.7%가 어린이 공원 즉 어린이 놀이터다. 어린이 놀이터하면 머릿속에 우선적으로 ‘비효율적인 공간’이 떠오른다. 낮에도 이곳에서 뛰노는 어린이는 별반 없을 뿐 아니라 밤이면 컴컴한 분위기 탓으로 근처 주민들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대전시가 어린이 놀이터의 이 같은 문제점들을 씻어 내기 위해 테마형 마을공원을 건립중이다. 노후된 어린이 놀이터를 현대화된 마을 단위 주민소통의 시설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75억 원을 들여 5개 자치구별 각 3개소씩 모두 15개소를 조성한다.

기존 어린이놀이터의 단점을 보완해 흥미유발은 물론 편익공간을 확충해나간다는 것이다. 대전시내 어린이 놀이터 가운데 5%에 불과하지만 주민들조차 이용하지 않는 비효율적 공간을 효율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니 그나마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어린이 놀이터의 상당수는 빌라 또는 단독주택 중심의 주거지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에 어린이 놀이터가 존재하며 이곳에 대한 방범이나 시설관리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이루어져 그 어떤 놀이터 못지않게 잘 관리·유지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단독주택 주변에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관리 주체가 없는 탓으로 시설물이 망가지기 쉽다.

대전시는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공원조성위원회’를 구성해 놀이시설물의 배치나 공간구성까지 함께했다. 그동안 관리 주체조차 없던 어린이 놀이터에 관리주체를 부여한 셈이다. 낡고 방치돼오던 어린이 놀이터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민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보려는 대전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마을공원이 소통공간화 되기 위해서는 환경조성 못지않게 주민들을 이곳으로 끌어낼 수 있는 화합의 장도 대전시가 함께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민 노래자랑이나 김장 나눔 행사 등 그때그때 시의적절한 아이템을 구청 또는 사회단체와 연계해 펼치려는 노력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아울러 기존 시설을 헐어내고 새롭게 꾸미는 만큼 장애인들도 진·출입은 물론 시설 이용이 편리하도록 하는 시설 조성 또한 빠뜨려서는 안 될 배려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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