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다.”(새누리당)
“(재보궐 선거에서) 대덕구를 얻는다면 한 지역 이상의 의미다.”(민주당)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덕구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국회의원(대전 대덕)의 대전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전체 대전지역 선거전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대전시장에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까지 구청장 출마 후보군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이 대전시장에 불출마할 경우, 정 청장을 비롯해 여타 대덕구청장 후보들은 선거 전략을 새로 짜야된다.
더욱이 역대 선거에서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된 경우가 없었던 만큼, 대덕구는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만약 박 의원이 출마해 대전시장 선거에 승리해도 내년 7월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만일의 경우, 대덕구를 잃게되면 대전 국회의원 의석수가 2대 4로 민주당에 밀리면서 전투에서 이겼으나 전쟁에서는 패하는 형국이 된다.
대전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이는 박 의원의 출마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게 만드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용기 청장이 대전시장에 대한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박성효 의원의 대전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정 청장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박 의원이 출마 의지가 있지만, 중앙당의 판단이 중요한 만큼, 당장 확실하게 출마한다고 (박 의원이) 선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중앙당도 박 의원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당은 원칙적으로 현역 의원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장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해당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원내 과반수 의석 붕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7월 재보궐 선거에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10곳 이상의 미니 총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의원께서)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한 만큼, 먼저 치고 나가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라며 “일단 국회의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여러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여타 후보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 경우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 의원의 대세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노선 등 지역 개발 사업에 대한 소외론이 여전한 만큼, 박 의원이나 정 청장의 대전시장 출마에 대덕구민들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대덕구민 표심이 대전시장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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