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일 오후(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영국측이 수여한 '바스 대십자 훈장(Grand Cross of the Order of the Bath)'을 매고 있다. 바스 대십자 훈장은 영국 여왕이 국빈방문한 외국 국가원수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연합뉴스 제공 |
박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궁(국회의사당) 로열 로비 룸에서 열린 영국의원들과의 대화에 참석해 버커우 하원의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10여 분에 걸쳐 영어로 연설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잔잔한 바다는 능숙한 선원을 만들지 못한다”는 영국 속담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거친 바다를 항해하면서 국가적 역량을 키워 왔다”고 평가했다.
영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1883년 수교이래 꾸준한 관계를 발전시켜 이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 핵심가치를 공유하면서 지구촌 공동번영의 중요한 동반자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수자 상원의장과 버커우 하원의장 등 영국 의회 인사들은 한국이 지역적ㆍ범세계적 중요 파트너 국가로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했다. 또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의회 방문에 이어 이뤄진 노동당 밀리반드 당수와의 접견에서 블레어, 브라운 총리 등 노동당 소속 총리들의 복지확대 정책을 평가했다.
노동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인권, 개발, 환경, 사이버 스페이스 등 글로벌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이후 진행된 엘리자베스 2세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의회 방문에 앞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준공식에 참석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워준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지난 7월 '로열 베이비' 출산으로 영국을 들뜨게 한 윌리엄 왕세손(캠브리지 공작)과 영국군 관계자,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영국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9월 7년 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했다.
박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 첫째날 일정을 엘리자베스 2세가 베푸는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의미를 조망하는 특집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더 타임즈는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130년을 맞은 양국 우호관계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수교 이래 가장 견고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외교와 경제 분야의 본격적인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4개면의 특집 섹션을 통해 세계무대로 확산하는 영화와 가요 등 한류 콘텐츠, 한국의 창조경제 육성 정책, 대표 관광지 등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오전(한국 시간 7일 저녁) 한-영 경제인 간 대화자리인 글로벌 CEO포럼 및 정부간 경제통상 공동위원회(JETCO)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의 방향 등을 제시한 뒤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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