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이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 자전거 운행자 2198명을 대상으로 안전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75.1%(1651명)가 가장 기본적인 안전 장비인 안전모조차 갖추지 않고 자전거를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도 14.3%(314명)로 집계됐으며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폰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도 12.2%(268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야간 운행자 1009명 중 53.4%(539명)만이 전조등과 후미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 등화장치 사용률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대전·충청지역 자전거 관련 위해사례 총 158건 중 '넘어짐'에 의한 사고가 61.4%(97건)로 가장 많은데다 다친 부위가운데 '머리'가 32.9%(52건)로 가장 많아 안전모 착용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3.2%(84건)로 가장 많아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전거 사고 증가는 실제 보험금 지급 금액의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대전시가 처음 자전거 보험가입 당시 510건의 상해사고에 6억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던 것에서 지난해는 상해 건수가 700건, 보험금 지급 금액도 6억9900만원으로 증가했다.
대전시가 현재 2%대의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장기적으로 1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안전장비 착용 의무화 등 안전대책을 위한 제도적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은 “자전거 안전운행을 위해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대전지원은 대전시 등 관계 기관에 자전거 관련 안전교육 강화 및 자전거 안전수칙 안내문 등의 홍보물 설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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