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쥔 한화 '쩐의 전쟁' 큰 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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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억 쥔 한화 '쩐의 전쟁' 큰 손 될까

KBO, FA자격선수 8개구단 21명 명단 공개 한화 “즉시전력감 2명 영입” 적극적인 투자의지 밝혀

  • 승인 2013-11-06 16:21
  • 신문게재 2013-11-07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오는 10일부터 FA시장이 열린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 장원삼, 롯데 강민호, SK 정근우, KIA 이용규.
▲ 오는 10일부터 FA시장이 열린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 장원삼, 롯데 강민호, SK 정근우, KIA 이용규.

프로야구 '쩐의 전쟁' 이 시작됐다.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 FA(자유계약선수)는 선수에게는 '대박'을 터트릴 절호의 기회이고, 구단으로는 알토란같은 즉시 전력감을 확보할 수 있다. 선수와 구단 간 밀고 당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경기 외에 또 다른 재미거리다.

▲역대 최고 FA전쟁 서막 올라=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전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 2014년 FA 명단을 공개했다.

2014년 FA자격선수는 한화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을 비롯해 삼성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 두산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LG 이대형, 이병규(9), 김일경, 권용관, 넥센 송지만, 롯데 강민호, 박기혁, 강영식, SK 정근우, 박경완, KIA 윤석민, 이용규 등 모두 21명이다.

KBO가 9일 FA 승인 신청 선수를 최종 공시하면 선수는 이튿날인 10일부터 7일간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고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타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역대 가장 화려한 멤버다. 오승환, 윤석민이 해외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강민호, 장원삼, 이용규, 정근우 등 즉시 전략감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FA시장은 201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지난해에는 FA 계약자 11명에 총 242억1000만원의 계약 액수를 기록했다. 올해 선수 숫자도 늘어난 만큼 3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전 포지션 취약한 한화의 선택은?=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화이글스가 과연 누구에게 손을 뻗칠지 여부다.

올시즌 한화는 전 포지션에 걸쳐 취약점을 드러냈다. 한화 구단은 올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FA에서 빈손으로 철수한 전력이 있어 더욱 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현재로선 수비 능력이 좋은 톱타자 보강이 절실해 보인다.

독수리군단은 올해 팀 득점에 물꼬를 틀 선수가 없어 시즌 내내 곤욕을 치렀다. 이대수와 고동진 등 여러선수들이 톱타자를 맡았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구멍난 수비는 시즌내내 팀을 괴롭혔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KIA에서 붙박이 톱타자로 활약한 이용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용규는 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발과 견고한 외야 수비 능력을 갖고 있다. 올해 외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한화로는 구미가 당길만 하다.

내야수로 좁히면 SK 정근우도 탐낼만 하다. 빠른 발에 정확한 타격까지 갖춰 톱타자로 손색이 없고, 허슬플레이와 수준급 2루 수비 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다. 여기에 두산 이종욱이나 삼성 박한이도 눈 여겨 볼 수 있다.

다른 포지션 보강도 전혀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선발 투수와 포수도 한화가 절실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삼성 장원삼과 롯데 강민호가 매력적인 카드로 꼽히지만 높은 몸값과 원 소속팀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적절한 결단을 내린다면 최상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한화는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 등도 FA로 나오는 만큼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해 전력누수에 대비해야 한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FA에서 즉시 전력감인 선수 2명을 영입할 계획이다”라며 “시장에 나오는 선수 면모를 보고 적극적으로 영입 협상에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엔트리 확대 등 FA 변수는=한화는 지난해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며 거액의 포스팅 금액(약 280억원)을 챙겼다. 올해는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금액으로 타 구단에 처지지 않는다.

선수들이 최하위권인 한화에 부담감을 가질 수 있어 구단의 비전과 합당한 대우가 필요해 보인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까지 높여야 하는 부담감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선수단 분위기 등으로 한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팀당 2명에서 3명으로 확대된다. 자칫 선수 몸값이 폭등할 경우 뛰어난 용병 구하기로 선회할 수도 있다. 현행 규정상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인 30만 달러(약 3억원)가 지켜지지 않은지 오래지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FA보다는 싸다. 각 구단이 한명은 타자로 영입할 가능성이 커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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