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미래세대를 위한 지방자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동완]미래세대를 위한 지방자치

[시론]김동완 국회의원(새누리당)

  • 승인 2013-11-06 14:23
  • 신문게재 2013-11-07 17면
  • 김동완 국회의원김동완 국회의원
▲ 김동완 국회의원
▲ 김동완 국회의원
지방자치가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받고 있는 지난 10월 29일, '지방자치의 날' 지정에 이어 '희망의 새시대, 지방자치 발전 과제와 전략'을 주제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정책 세미나는 성숙한 지방자치 구현과 맞춤형 지역발전 실현, 주민행복 서비스 구현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지방자치안전위원회에서도 최근 이같은 세 가지 주제를 포함, 지방자치 현안들에 대해 6차례에 걸쳐 치열한 토론을 가졌다. 필자는 토론을 거치면서 지방자치 현안에 대한 몇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첫째, 지난 대선 이후 시대적 명제는 국민행복이다. 이는 총량적 성장과정에서 잊었던 숙제이기도 하다. 100% 국민행복을 이뤄 내는 것은 지방자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국민권익을 존중하고 맞춤형 행정서비스가 가능한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우선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 15년간 지방이양업무는 당사자인 행정부에게 '당신들이 갖고 있는 권한 중 어떤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면 좋을지 내놓아 보라'고 맡겼다. 그러나 실효성 없는 권한만 마지못해 시늉만 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제는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에서도 상설기구를 두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 입법 조사처와 예산 정책처에도 전담 연구 부서를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행정부와 입법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을 위한 일괄입법을 추진되고 균형 잡힌 조세와 재원배분 정책을 입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교육감선거는 시·도지사 런닝메이트제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 일은 지방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 또한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전문 인력의 보강도 필요하다. 안전행정부 유정복 장관도 그렇게 제도개선을 하고 있다 들었다. 이제 지방의 비리를 막고 낭비를 줄이는 일도 지방에 맡겨야 한다.

이처럼 지역 거버넌스 체제가 작동하려고 하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 여야 모두 지난해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회가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정치는 신뢰를 잃으면 모두 잃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다시금 되새겨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지방재정을 되살릴 수 있도록 복지예산에 대한 중앙과 지방의 분담이 명확히 정의돼야 한다. 아울러 재산과세 위주의 지방세는 소득·소비 세원에 대한 공동과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세원재설계'가 필요하다. 지난 1948년 지방세법이 제정된 이후, 내무부는 재산과세 위주의 지방세를 고수하였지만, 지금의 상황은 변했다. 민선자치를 실현한지도 20년이 지났다. 신장성이 높고 지역경제와 연관도가 높은 소비와 소득에 대한 과세도 필요하다.

넷째, 지방정부의 재정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재정권한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지방정부의 재정 책임성을 강조한 나머지 자율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지방자치는 자신의 사무를 스스로 처리하게 하는 법적 제도이며, 그 핵심적 가치는 자율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제도가 무책임하게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의 책임성은 현행 지방재정정보시스템과 발생주의 복식부기제도를 활성화하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때문에 세미나는 그런 의미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국민행복시대의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지방자치의 거시적 로드맵을 설계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활발한 논의와 함께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실행이 중요하다. 시기에 맞는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협력하면 '100%국민행복시대'는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