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畵龍點睛 <화룡점정>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킴)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수형기에 나오는 말이다. 점(點)은 검을 흑(黑)에 얼룩 질 점(占)을 짝지은 글자이다. 먹물이 튀어 얼룩이 졌다는 데서 '점찍다' 는 의미로 쓰이고, 얼룩이라는 데서 '흠'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남북조시대 때 양나라에 장승요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안락사의 주지로부터 용의 그림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절의 벽에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 오를듯한 두 마리의 용을 그렸다. 용을 얼마나 잘 그렸던지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용의 눈에 눈동자가 그려져 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장승요는 “내가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은 당장 벽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갈 버릴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그려 넣으라고 독촉을 했다. 견디다 못한 장승요는 붓을 들어 용의 눈에 점을 찍었다(畵龍點睛). 그러자 한 마리의 용이 벽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날아갔다. 그러나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은 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화룡점정은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킨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