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공주와 부여, 논산 일원에서 열린 제 59회 백제문화제에는 159만 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목표(120만명) 대비 133%를 달성했다. 이 같은 관람객 운집 효과로 100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위원회 측은 강조한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미덥지가 못하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장기승 위원장도 “백제문화제를 보면 매년 되풀이되는 행사에 돈만 쏟아 붓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는 축제’라는 이야기다. 백제문화제에도 뭔가 새로운 변화가 모색돼야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우 어느 때부터인가 관광객의 수를 헤아리지 않기 시작했다. 축제의 핵심을 행사의 질과 관광객의 흥미에 두고 있는 것이다. 산천어축제를 끌고 가는 화천군 역시 ‘산천어’라는 축제의 매개체 이외에 화천천의 ‘청정’이미지와 함께 주변 환경, 즉 관광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평화의 댐 옆에 ‘평화의 종’을 매달아 관광객들이 직접 울릴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이외수 작가의 문학마을 조성 등 관광과 체험을 축제에 접목, 시너지효과를 끌어올렸다. 물론 지역마다 지리적 성격과 환경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백제문화제가 펼쳐지는 공주나 부여, 논산의 경우 지리적 환경을 축제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역시 풍부하다.
금강의 테마길을 활용하거나 백제의 성곽 및 백제문화단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백제문화제 고유의 킬러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내년에는 60회 백제문화제가 기다리고 있다. 예산 규모만도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100억~15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충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자칫 엄청난 예산만 낭비하는 백제문화제가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킬러콘텐츠 발굴이 시급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