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이 평생학습 도시임을 외치고 있지만, 일반시민들의 참여도가 낮아 온도차를 실감케하고 있다.<본보 1일자 1면, 4일자 2면 보도>
더욱이 각 구와 시청마다 평생학습기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평생학습 의존율은 백화점 문화센터 등 민간기관의 비중이 높아 소규모 평생학습 공공기관에 대한 통합·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은 평생교육기관이 822개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평생교육기관이 많은 도시다.
이들 평생교육기관은 국가 및 지자체가 운영하는 13개 기관을 비롯해 주민자치센터 77곳, 복지관 33곳, 문화센터 19곳 등 공공기관과 학교(부설) 304개, 직업훈련관련 300개 등을 차지하고 있다. 822개 기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총 1만8498개로 기관당 평균 2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숫자는 많지만 20개 내외의 소규모 프로그램 운영기관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1000여개의 강좌를 운영하는 평생교육진흥원과 일부 백화점, 대학교 등이 대규모 강좌를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20개 미만의 소규모 강좌 운영 기관은 더욱 많다.
평생학습 기관은 많지만, 인구대비 학습자 숫자는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국가통계포털(KOSIS) 평생교육통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해 지역 전체 평생교육 학습자수가 13만1285명으로 인구대비 비율이 8.8%에 불과했다. 이는 대구 27.3%, 부산 16.9%, 울산 11.6%, 광주 11%, 인천 9.9%보다 낮은 수치다.
학습자들의 공공 평생학습기관 참여도 역시 낮다.
학습자의 절반 이상인 50.1%를 백화점 문화센터 등이 분담하고 있으며, 대학부설학습자가 17.3%에 이르고 있다. 공공영역인 평생학습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습자수는 대전의 경우 2만4433명으로 18.6%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 관내 5개 구청과 평생학습문화센터, 평생학습진흥원까지 자치단체들이 평생학습 기관설립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평생학습 참여 유도를 위한 유기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공공분야 평생학습기관들이 민간영역에서 외면하는 전문분야와 인문학 등 의미있는 강좌 설립과 평생학습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공조가 필요하다.
지역의 평생학습 관계자는 “소위 '장사가 잘된다'는 몇몇 강좌에 편중되거나, 주부와 노인들만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 편성 등을 지양하고 공공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면 양질의 평생학습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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