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2014년 시즌을 위한 프로야구 구단들 간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한화이글스 선수로는 박정진(투수·37), 이대수(내야수·32), 한상훈(내야수·33)이 FA에 참여 할 수 있다.
오승환(삼성)과 윤석민(기아), 강민호(롯데) 등 대어급 선수를 비롯해 장원삼(삼성), 이용규(기아), 정근우(SK), 이종욱(두산) 등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오승환과 윤석민이 해외 진출을 유력하지만 이 선수들을 제외하더라도 남은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번 FA에서 한화는 좌투수 박정진과 내야수 이대수·한상훈이 대상자다.
박정진은 타 팀들이 탐낼만한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희소성이 큰 좌완투수라는 이점에 독특한 투구폼까지 갖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1999년 한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후 부상으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10년 2승 4패 6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06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한화의 불펜을 책임졌다. 비록 올시즌 부상으로 1승 5패 6홀드 방어율 5.82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두 자릿 수 홀드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수는 올시즌 팀 사정상 3루수를 볼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이 돋보인다. 2001년 SK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대수는 두산을 거쳐 2010년 한화에서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2013년 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상훈은 한때 '타율만 높아진다면 국가대표 2루수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선수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전천후 내야수로 공수에서 허슬플레이를 펼친다. 2003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한상훈은 통산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방망이가 다소 떨어지지만 2013년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로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 선수 모두 합당한 대우를 받으면 한화에 남고 싶어하는 눈치다. 마땅한 백업 자원이 보족한 한화로는 세 선수 모두 필요하다.
박정진은 불펜에서 최고참으로 기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한화 투수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이대수와 한상훈은 전천후로 내야를 책임지고 있다. 오선진, 하주석 등 젊은 선수들이 군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만큼 붙잡을 필요가 있다.
지난해 FA에서 전력보강에 실패하며 최하위로 올시즌을 마친 한화는 내년시즌을 위해 대대적인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이번 FA에서 최대한 전력 보강을 할 계획”이라며 “내부 FA선수들과 성실히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A대상 선수들은 6일부터 8일까지 신청을 접수한 후, 9일 최종 FA 신청자가 공지된다.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을 한 후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팀을 제외한 타 팀과 협상에 들어가며, 24일부터 2014년 1월 15일까지 모든 팀과 협상이 가능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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