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민선 아산 온양풍기초 교감 |
혹자는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껏 자기를 표현하고 개성을 발산한다고 말한다.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까? 직장에서 회의한다고 모이지만 어느새 일방적인 지시 전달이 이뤄지고, 애인에게 프로포즈할 때에도 대행업체의 도움을 받는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자신이 직접 말하지 못하고 대변해 줄 친구를 동반하기도 하고, 엄마가 전화로 대신 아이의 말을 전하기도 한다. 말은 많이 했지만 알맹이가 빠져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말은 그럴듯하지만 진정성이 결여된 영혼 없는 메아리만 울려 퍼질 뿐이다. 또 우리는 면대면 대화보다 전화 통화를, 전화 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 보내기를 선호한다. '편리하다'는 미명 아래. 이처럼 자신의 감정, 생각, 의견 등을 남 앞에서 드러내는 것이 아이나 어른이나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렇다면 타인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표현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에 앞서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감정이 어떻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등 정확하게 자신에 대해 알고 있어야 자기표현이 가능하다. 객관적인 사실이나 주변 이야기는 청산유수처럼 잘 하지만 정작 자기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자기표현에는 서투른 사람이 의외로 많다.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때도 '~것 같아요.'식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이 모르는 감정과 생각,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마음과 의견을 상대방이 어찌 알겠는가?
둘째, 스스로 자신이 완벽한 신이 아닌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부단히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실수하면 웃음거리가 되겠지?'라며 걱정만 하지 말자. 내가 느끼는 커다란 실수가 남의 눈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남의 말도 석 달'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오래도록 또는 깊이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말과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자.
셋째,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들어줌으로써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여 경청은 천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남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삶의 지혜를 터득하기도 하고 사고의 폭도 넓힐 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자기표현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자!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보자. 효과적인 자기표현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내재된 자기 욕구를 표현하고 충족함으로써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깊이 있는 내면세계를 주고받음으로써 삶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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