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홍]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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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홍]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

[기고]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

  • 승인 2013-11-05 14:53
  • 신문게재 2013-11-06 16면
  • 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
▲ 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
▲ 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
어느 새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계절이 돌아왔다. 7일 목요일에는 수험생에 대한 배려를 위해, 전국에서 전 국민은 숨을 죽이고 추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전국의 사찰과 교회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기원과 기도를 시작하였고, 여기저기 언론 매체에서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한 전략과 조언으로 매우 바쁘다. 3년간, 어쩌면 12년간의 학교생활을 평가받는 중요한 날! 이 시간에도 고3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평가가 긴장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모든 것을 가늠하고 우리의 모든 삶을 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능은 분명, 성인이 되는 관문에 놓여 있는 매우 중요한 평가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모든 능력을 측정하고 재단하며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수능의 실패가 혹은 성공이, 우리의 인생 그 자체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어도 우리는 여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따라서 앞으로 꽃피울 성과가 더 많은 멋진 젊음이다. 또한 자신의 노력에 비해 후한 점수가 나온 것이 미래의 나의 삶에 행복의 보증수표가 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수능의 결과가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은 '학교의 교육과정에 따라 충실히 학습했는가? 자신의 적성에 따라 전략을 가지고 공부를 해 왔는가? 시험에 대한 준비는 철저했는가?'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수험생 여러분이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을 맞이하기 바란다. 이제 수능이 코앞이다. 더 이상 물러날 시간도 없다. 이런 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로써 두려운 시간의 답답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남은 하루하루 피할 수 없으므로, 침착하고 담대하게 임했으면 좋겠다. 먼 훗날 오늘을 되돌아보았을 때,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말이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시험에 대한 무모한 기대도 말고 대책 없는 절망도 말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현재 실력을 되돌아보고 그에 적합한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학습량을 늘리는 공부가 아니라 복습의 공부가 필요한 때이다. 새로운 강의를 듣거나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올해,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5개의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고, 선생님들께서는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감독을 해 주셔야 할 것이다. 또한, 각 학교 및 시험장 학교에서는 수능 시험이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모쪼록 수험생들이 불편함 없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그리고 떳떳하게 발휘할 수 있기만을 기원할 따름이다.

아울러 입시 철이 되면 어김없이 한파가 돌아온다. 극도의 긴장감과 간절한 소망이 모아진 '기(氣)'가 하늘까지 닿아 차디찬 덩어리를 만들고, 그것이 다시 지상까지 뻗치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오는 수능 날에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한결 마음조절을 잘 하고 여유와 담대함을 유지하여 느긋하고 따뜻한 공기가 만들어지기를, 그래서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덜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노력에 걸맞은 결과가 있기를, 그리고 노력에 따른 행운도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잊지 마시라! 여러분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젊음의 한 가운데를 이제 막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이 시험은 바로 그 젊음의 치열함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한편, 시험은 그저 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기대하시라! 긴 인생길에서 새롭고 다양한 문(門)들이 항상 여러분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택하는 길들이 여러분의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자기만이 고유한 의미와 보람을 만드는 똑같이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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