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특위 성공키워드는 광특회계 반영에 달렸다”

[이완구]“특위 성공키워드는 광특회계 반영에 달렸다”

주변지역 개발활용으로 균형발전 전환점될 것 이달께 세종시 방문, 특별법 개정안 회의 개최

  • 승인 2013-11-05 13:57
  • 신문게재 2013-11-06 9면
  •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ㆍ정리=이희택 기자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ㆍ정리=이희택 기자
●[중도초대석]세종시는 내운명-이완구 새누리당 세종시지원특별위원장

포스트JP, 차기 충청권의 맹주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이완구<사진> 의원이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련의 굴레(?)를 씌운 세종시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9년 말 MB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 제시에 불복해 도지사직을 내던진 후 맞이한 시련을 극복하고, 최근 2개월여간의 고심 끝에 새누리당 세종시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올해 말 세종시 최대 현안인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그의 역할과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완구 위원장을 만나 특별법 통과 전망과 향후 특위 활동계획 및 지방선거를 앞둔 역할론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4년여만에 세종시 발전의 중책을 다시 맡다!

-2개월 전만 해도 새누리당 산하 세종시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고사했는데.

▲세종시는 나에게 있어 운명이다.(웃음) 2개월 전 황우여 대표가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도지사 시절의 아픈 과거도 있고,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제출 등 초기 안정노력을 전개 중인 상황을 감안해 고사했다.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가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새누리당 사무총장직도 거절한 만큼, 이제는 당을 위해 뭔가를 해야할 때가 됐다는 판단도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세종시특별법에 대한 사전 조사 및 검토를 진행해봤고, 핵심을 파악한 뒤 고민 끝에 수락하게 됐다.

-운명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첫 인연은 제16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기 행정수도 건설이 추진될 때부터 박근혜 의원을 찾아 지원사격을 요청한 바 있다. 이어 2009년 말 충남도지사 재임 시절, MB정부가 내놓은 행복도시 수정안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지역 민의 실현을 위한 입장에서 장고의 고민 끝에 던진 승부수가 바로 도지사직 사퇴였다. MB정부가 10번 이상 내건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 공약이 한순간에 파기되는 현실을 가만히 지켜볼 순없었다. 그리고 정계 복귀 후 다시 세종시지원특위를 맡게 됐으니 운명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수없다.

-지역민의 기대와 함께 구성된 위원회를 소개한다면.

▲7선의 정몽준 의원과 6선의 이인제 의원, 3선의 정희수 의원 등 13명 의원직 재임 횟수만 28선에 달한다. 그렇고 그런 위원회,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선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위원들을 모셨다. 무늬만 위원회가 아닌 어떤 위원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실질적 모임으로 구성했다.

-초기 단계 위원회 활동의 초점은.

▲조사결과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의 핵심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상 광역지역특별회계 설치 근거 개정이다. 즉, 제주도와 같이 세종시 계정을 별도 설치할 필요성이다. 관련 부처인 기획재정부가 타 지자체 반발 및 세종시의 급격한 재정팽창을 우려해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만만찮은 과제다. 결국 특위 운영 초기 성공 키워드는 계정 설치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별도 계정 설치가 읍면 등 주변지역 개발에 활용됨으로써 균형발전에 획기적 전환점을 가져올 수있다. 기재부와 연관된 또 다른 현안인 국고보조금 차등 비율 적용도 함께 추진하겠다.

-앞으로 본격적인 위원회 활동 방향은.

▲학창시절(맨 오른쪽)의 이완구 위원장의 모습.
▲학창시절(맨 오른쪽)의 이완구 위원장의 모습.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이달 중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종시에 내려가 국무총리와 기획재정부장관을 만나고, 시청에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전반에 대한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려 한다. 지역구 이해찬 의원이 큰 틀을 잘 갖춰놓은 만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세종시 발전을 견인하고 싶다.

-2030년 명품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세종시 전망을 말한다면.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효율 문제 해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본다. 공무원 주거환경과 인프라 부족 문제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현재 불편한 점이 있지만, 플러스알파는 필요에 의해서 나타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근 이슈로 부각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국책사업화 문제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



#정점에 오르려던 순간 맞이한 생사의 고비와 좌절

그리고 화려한 재기!



-현 기획재정부의 전신 경제기획원 시절과 지방경찰청장,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등을 두루 거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손꼽는다면.

▲공무원과 선출직 모두 중요했던 순간이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공직관이 직책이 달라졌다고 변할 수없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기억 중 그래도 하나를 얘기한다면, 경제기획원 근무 시절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수립에 참여했던 일이다. 무한한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숱한 밤을 지새웠고 쉬는 날도 없었다. 하지만 공직 입문 초기 젊은 혈기에 국가 장래를 위해 일했던 시절이 여전히 생생하다. 지금도 그때의 요동쳤던 열정을 항상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제 역량이 꽃을 피우던 충남도지사 시절도 그립다.

-하지만 2009년 말 세종시 수정안 논란 속 도지사직 사퇴 등 시련기를 맞기도 했는데.

▲1997년 DJP 공조가 중도 파기되면서, 당연한 충청권 저항이 없다는 사실에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 그러한 경험과 교훈이 내 안에 자리잡고 있던 중, MB정부 들어 등장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은 나에게 또 다른 시험지와 같았다. 여러 유혹도 있었지만, 또 다시 뼈아픈 현실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당초 12월10일 발표 예정이던 정부안이 다음해 1월11일로 연기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 이후에도 도지사직 재출마 요청도 있었지만, 국민과 약속파기를 용인할 수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원안 사수를 고수한 것과 같은 시각, 같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3년간의 공백 속 여러 이유로 또 다른 난관을 만났다.

▲도지사직 사퇴 후폭풍은 예상보다 컸고, 정부의 사찰과 검찰 내사는 감내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가져왔다. 결국 이는 직ㆍ간접적으로 19대 총선 전인 지난해 1월15일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판정으로 이어졌고 투병생활을 하게 됐다. 16번의 암주사를 맞는 등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겪었지만, 평소 비교적 건강한 신체활동이 극복에 든든한 힘이 됐다. 이제는 암 수치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어려움을 딛고 다시 정계 복귀를 결심했을 때, 가족의 반응은.

▲평생 공직에서 보냈기에 선출직 출마에 특별히 반대하진 않았다. 다만 건강관리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은 피할 수없었다. 지금처럼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언제나 바쁜 일 때문에 평범한 남편과 가장으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은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힘든 순간 되뇌이는 명언이나 철학이 있다면.

▲대인관계에서는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왔고, 어떤 일이든 호시우행(호랑이처럼 무섭게 보고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한다)의 자세로 일하고 진인사대천명(사람으로서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을 따르고 있다.

-병마를 이겨내고 화려한 정계복귀 뒤 달라진 변화가 있다면.

▲아무래도 공직을 다시 맡은 이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도지사직을 그만두고 잠시 동안은 가족과 함께 영화보고 손자들도 보면서 여유로웠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기에 이전보다 좀 더 정제된 생활과 차분한 입장을 견지하게됐다. 또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 덤으로 얻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루두루 살펴보고 균형적 사고와 안정적 사고를 하게 됐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했다. 그래서 가벼운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매일 30~40분간 스트레칭 또는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암환자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암을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등 현대 의학 발달과 함께 완치율이 많이 높아졌다. 긍정적인 사고로 이겨내면 현재도 암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극복할 수있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다.

-끝으로 정치인이자 포스트JP로서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당내 거취 구상을 전한다면.

▲민감한 시기에 구체적 언급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만 충청권의 경우 후보자 인선 등 전반에 걸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로 가름하고 싶다. 이게 필승의 답이다. 당내 권한이 주어진다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당대표 설과 관련해서는 일부 호사가들 사이에서 충분히 나올 수있는 얘기로, 현재는 주어진 세종시 특위 위원장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다. 의원 경력과 정치력을 활용해 세종시 발전에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ㆍ정리=이희택 기자ㆍ사진=중도일보 DB


● 이완구 의원은 누구?

▲1950년 청양 출생(만63세) ▲학력=성균관대 행정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석사, 충남대 명예 법학 박사, 공주대 명예 경영학 박사 ▲주요 경력=1974년 제15회 행정고시 합격, 1975~1977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1981년 홍성경찰서장, 1986년 미국 LA한국총영사관 내무영사, 1993년~1995년 충북ㆍ충남지방경찰청장, 1995~2000년 경기대 교수,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2004~2005년 미국 UCLA대학 교환교수, 2006~2009년 충남도지사, 2011년 우송대 석좌 교수, 2013년 제19대 국회의원 ▲수상=대한민국 혁신경영인 대상(2007년), 제1회 국제최고경영자상과 한국 최고 경영자 대상, 투자유치 부문 대통령상(각 2008년) ▲종교=천주교 ▲가족관계:부인과 2남 ▲선호활동:음식(김치찌개ㆍ청국장), 운동(스트레칭 및 요가), 취미(바둑 및 영화감상), 노래(아침이슬,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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