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정부세종청사의 출입절차에 대해 매번 불만이 크다. 청사 출입을 자주한다는 A씨는 “세종청사가 입주 초기이다 보니 담당 부처를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담당 공무원을 만나는데도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세종청사의 까다로운 출입절차 등으로 인해 외부 방문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이전을 앞두고 있는 청사 2단계 입주 기관에서도 이같은 불만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들은 이정표 없는 세종청사에 까다로운 출입절차까지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더불어 방문객과 함께 부처 현관 로비에서부터 동행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불편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국무조정실 및 세종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단계로 국무총리실 등 6개 부처가 이전을 마친데 이어, 다음달 2단계로 교육부 등 6개 행정기관이 이전을 앞두고 있다.
세종청사로 이전하게 되는 중앙행정기관은 국가의 중요 기관으로 청와대와 동급인 '가급 경비'가 적용된다. 세종청사의 경우 1·2·3단계 이전 부처 모두 경비시스템 중 가장 철저한 가급으로 이뤄진다. 이 경우 방문객들은 청사 출입 전 자신의 소지품을 모두 검사하게 되고, 담당 공무원이 현관 민원실로 내려와 동행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방문객은 공무원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고, 공무원의 경우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민원실로 향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세종청사 입주 초기인 올해 상반기에 외부 방문객들의 불편이 상당부분 초래됐었다. 2단계 부처의 경우도 1단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말 행정기관이 모두 입주를 마치면, 방문객들의 불편은 청사 주변도로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청사관리소 측은 세종청사는 정부의 '청사출입보안지침'에 따라 경비시스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2단계 이전기관의 경비도 1단계와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청사는 중앙부처에 맞는 경비체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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