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정부에서 지역인재 및 지방대 육성책을 마련함에 따라 취업의 어려움을 겪어오던 지방대 출신들에게 미력하나마 훈풍이 부는 듯한 느낌이다. 안전행정부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 내 소수그룹 지원 종합계획’을 4일 밝혔다. 특히 지역인재 채용인원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것이다.
교육부도 3일 ‘지방대 육성방안’에서 2015학년도 대입부터 지방대 모집 정원의 일부를 지역의 졸업자로 선발하는 ‘지역 인재 전형’을 도입키로 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신입생을 뽑을 때 일부를 지역(시·도) 고교생으로 선발하고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 또는 약대도 지역 내 지방대 출신 중 일정 비율을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전행정부가 밝힌 지역인재의 공직 채용 정책안은 너무 극소수의 인원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다소 보여주기식 행정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공무원의 숫자를 한꺼번에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지역인재를 선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지역인재의 선발 인원을 크게 늘려야 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5500여명 채용한다. 이번 채용에서 삼성은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채용한다. 민간 기업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지역 인재 채용’ 정책을 리드해 나간다는 정부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인재 채용에서 극소수의 인력만 채용한다면 어느 누가 정부 정책의 진실성을 인정하겠는가.
정부는 지방대를 위한 재정지원도 늘린다. 내년부터 기존의 지방대 교육역량강화사업을 개편한 ‘지방대 특성화 사업’을 추진, 오는 2018년까지 총 1조원을 지원한다. 물론 지방대의 재정형편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방대학이 살려면 지역인재가 사회 곳곳에 제대로 취업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지역 인재의 취업문제는 정부가 그 무엇보다 먼저 실천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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