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가량 남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군들의 인지도 확산과 세 결집을 향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들은 현장행보, 포럼 운영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거나, 계층별 간담회와 출판기념회 개최, 이슈 파이팅, 언론매체를 통한 얼굴 알리기 등 여러 유형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후보들중 단체장들이나 국회의원인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며, 각종 행사장에서는 후보들간 적잖은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이슈 선점형=내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재선 전 국회의원은 타 후보에 비해 이슈 파이팅에 앞장선 모습이다. 이 전 의원은 과거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에 참여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하며 서명운동과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며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전 의원 측은 “시·구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구정 현안 이슈에 대한 정책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9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의혹과 관련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슈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 지사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제기하고 역간척 사업 구상을 밝히는 등 다른 도지사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안 지사는 SNS를 활용,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등 중앙 정치권 이슈에도 의견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계층별 공략형=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이양희 전 국회의원은 대학생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청년 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대전대 축제에 참석해 대학생들과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의원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은 농민 표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17대 국회부터 쌀값 현실화법 등을 발의해 '농민의 대변자'라는 불려지는 홍 의원은 올해도 농업기계화 촉진법과 농업소득보전법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홍 의원은 FTA농어민지원특별법도 발의한 상태다.
▲현장 행보형=내년 대전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권선택 전 국회의원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대전 전 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권 전 의원은 총연장 291㎞의 거리를 누비면서 환경미화 활동도 펼쳐 표밭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향후 권 전 의원은 경제투어를 통해 청취한 민심을 정책 공약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언론매체 활용형=내년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지방자치발전위원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지역 이슈별 토론회에 적극 나서 자신의 이점인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지역민들에게 어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 교수는 오는 11일 예정된 출판 기념회를 통해 지지율 반등과 인지도 확산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충남지사 후보군 중에서 새누리당 전용학 전 국회의원은 최근 언론매체 노출을 통한 홍보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TV에도 출연하며 국정원 대선 개입과 통진당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의혹 등 각종 정국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전달, 인지도 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 활용형=일부 후보군들은 현업에 충실하는 모양새다. 우선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박성효 국회의원(대전 대덕)과 이명수 국회의원(아산)은 올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들은 국회 안전행정위와 국토교통위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통계수치 등을 활용, 정부부처 기관장들을 질타했다. 또 개선책도 제안하며 합리적인 대안 마련에 노력했다.
새누리당 성무용 천안시장과 정용기 대덕구청장도 마찬가지. 성 시장은 충남지사 후보에, 정 청장은 대전시장 후보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역민 반감 등을 우려하면서 현재의 직책에 충실하고 있는 분위기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