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만년 꼴찌로 분류돼 올 시즌 2부리그 강등의 확실한 구단으로 낙인 아닌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대전은 지난 3일 홈에서 맞은 대구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역전승이자 2연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가져오고도 내리 2골을 내주며 1-2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던 대전은 후반 33분부터 황지웅과 플라타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은 앞서 지난달 20일 제주 원정전에서 행운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대구와의 경기는 강등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인 만큼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팀당 4~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경남마저 성남에 패하면서 강등권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대전은 승점 22점으로 올라서며 대구(26점)와는 4점, 강원(29점)과는 7점 차로 좁혀 놓았다.
물론, 대전의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전이 앞으로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강원과 대구, 경남 중 적어도 2개 팀이 전패를 당하거나 무승하는 상황이 연출돼야 12위로 올라서며 직접적인 강등권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모두 강등권 탈출을 위한 절박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런 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막판 상승세를 탄 대전인 만큼 기대감 만큼은 져버릴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구전 승리는 대전에게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든 경기다.
우선 대전이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해 대구의 빠른 축구를 극복해 만든 올 시즌 첫 2연승이다. 지난해 광주 원정전(5월28일)와 강원과의 홈경기(6월14일)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지 딱 508일 만의 일이다.
또 대구전 승리는 1997년 창단 이래 홈경기 100승을 달성한 경기이기도 하다. 대전은 창단 첫 해 2무2패를 기록하다 5경기 째인 4월12일 전북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후 무려 6050일만에 감격적인 홈경기 100승을 맞았지만, 대전은 이를 자축하지 못했다. 지난 9월28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홈경기 100승' 기념행사를 준비했다가 1-3으로 패해 좌절됐고, 부진한 성적과 김인완 감독의 돌연 사의 등 여러 악재가 잇따르면서 기념행사는 더이상 준비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대구전 승리는 올 시즌 첫 역전승이기도 하다. 선제골을 가져오고도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면 힘없이 무너지는 대전의 조직력 탓에 역전승은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득실이 가장 떨어지는 팀답게 한 경기 3골 이상의 다득점도 이날 대구전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10월7일 강원을 상대로 홈에서 5-3으로 이긴 지 393일 만에 만들어냈다.
구단 관계자는 “설령 강등이 된다 해도 남은 경기는 최선을 다해 전승을 할 각오다”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전의 강등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2연승으로 상승세에 오른 만큼 잔여 경기 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관계자는 “대전의 강등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상승세를 탄 만큼 전승을 하겠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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