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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간 몸짱만들기, 하루에 30분이면 OK!

1900년대 미국서 처음 고안… 2008년 국내 도입돼 동호인만 3만명 바벨 스퀴트·달리기·턱걸이 등 20~30분 고강도 훈련 시스템

  • 승인 2013-11-04 14:15
  • 신문게재 2013-11-05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건강백세] 크로스핏

직장인 이모(34)씨는 바쁜 일상으로 지친 체력을 운동으로 단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만큼은 멋진 몸매까지 갖고 싶었지만 바쁜 직장생활로 운동할 시간을 갖기 힘들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쉽게 질려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이씨처럼 운동할 시간이 적고, 단조로운 운동을 싫어한다면 '크로스핏'을 추천한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크로스핏 지존'에는 스무명 남짓의 남녀가 모여 크로스핏 수련을 하고 있었다.

턱걸이 15회, 800m 달리기, 바벨을 들어올려 앉았다 일어나는 스퀴트 클린 10회 등 비교적 간단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세가지 운동을 개수를 정해 놓고 1세트로 3회 반복하는 것이 이날 운동의 전부였다. 회원들은 모두 함께 운동을 시작했지만 끝나는 시간은 적게는 20분, 많게는 30분까지 각자 개인 능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났다. 운동을 마친 사람들은 저마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조금 생소한 '크로스핏(CrossFit)'은 '교차(Cross)'와 '신체 단련(Fitness)'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하는 행동들을 운동으로 변형시켜 여러 번 되풀이하는 고강도의 훈련을 뜻한다. 매일 다른 운동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일종의 신체 훈련이다.

1900년대 미국에서 처음 고안됐으며, 우리나라에는 2008년 말 격투기 선수 등 운동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수문이 나서 인터넷 동호회 '크로스핏 한국'이 만들어져 확산됐다.

국내에는 크로스핏을 즐기는 인구가 3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대전에도 최근 미국본사 정식지부에 등록된 정통 크로스핏 박스 1곳이 생겼다.

'크로스핏 지존' 젬마(Gemma)코치는 “크로스 핏은 신체의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운동”이라며 “근육과 근력, 지구력을 따로 키우지 않고 온몸의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운동으로 '팔방미인'을 만드는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크로스핏은 심폐지구력과 근력, 균형, 스태미나, 민첩성, 유연성, 스피드, 파워, 협응력, 정확성 등 10가지 기능의 동시에 키울수 있는 운동으로 체지방 감량은 물론 건강한 몸매도 만들 수 있다.

2013 크로스핏 게임 아시아 리져널게임에서 아시아 8위, 한국인 2위를 차지한 김유식 코치는 크로스핏의 매력을 게임에 비교했다. 그는 “크로스핏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과의 경쟁, 자신과의 싸움, 주변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운동하며 자신의 몸을 단련해 성취감을 얻고, 다른 사람과 기록을 경쟁하며, 더 나은 운동 효과를 위해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예찬했다.

크로스핏은 매일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다. 'workout of the day(WOD·그날의 운동)라고 부르는데 날마다 달라진다.

3개월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김경민(30·월평동)씨는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사람들과 경쟁하며 하다보니 지루함을 못 느낀다”며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붙지 않고, 일상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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