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상소동 한 야산에 호주 광물자원 탐사기업인 스톤헨지 메탈즈가 진행한 바나듐 채취 현장이 보존돼 있다. |
호주 광물자원 전문 탐사기업인 스톤헨지 메탈즈(이하 스톤헨지)가 동구 상소동에서 바나듐에 대한 시료채취를 진행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광물자원인 바나듐은 무르고 연성이 있는 희귀금속으로, 마모·열·부식에 대한 저항이 강해 비행기나 미사일·대용량배터리 제조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한국은 바나듐을 희토류와 함께 희유금속 35종 중 하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고, 중국은 전략금속 물질로 분류해 수출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스톤헨지측은 지난 1월부터 토지사용승락을 받아 동구 상소동에 있는 한 야산에 1㎞ 남짓의 임도를 개설하고, 지난 7월 지하 30m 깊이의 구덩이를 파 시료를 채취했다.
스톤헨지가 상소동 산 중턱에서 채취한 암석시료는 호주 본사로 보내져 성분분석이 진행됐으며, 암석에서 바나듐을 추출할 수 있는지, 양과 품질은 어떠한지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톤헨지가 바나듐 시료를 채취한 상소동 현장은 현재 파란색 천막으로 덮인 상태로 호주에 보낸 시료의 양이 분석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때 다시 채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톤헨지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 우라늄과 바나듐 채취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업으로, 우라늄은 금산지역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사실이 알려져 당시 파장을 불러왔다.
스톤헨지측이 동구 상소동에서 바나듐 채취를 시도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지는 것으로 희귀광물질인 바나듐에 대한 지역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바나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다는 점에서 지자체의 신중한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스톤헨지 한국지사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동구 상소동에서 진행한 바나듐 시료채취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최근 받았고 조만간 이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하에 묻힌 바나듐의 양도 상당히 많고 성품도 뛰어난 것으로 측정돼 채굴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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